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 실패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손해를 봤냐고 물어보면 상당수는 ‘반토막 났다’고 대답한다. 꼭 절반의 손해를 보지 않았더라도 기대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일 게다. 또한 기대 이상의 수익이 발생되면 흔히 ‘따블로 먹었다’고 하는데 이 역시 꼭 두 배가 아니더라도 많은 수익을 얻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나의 자산이 꼭 두 배가 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이러한 궁금증에 쉽게 대답하기 위해 ‘72의 법칙’이 만들어 졌는데 수익률에 따른 소요기간을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다. 72를 기대수익률로 나누면 되는데, 예를 들어 기초자산 1천만 원을 2천만 원으로 증식하기 위해 6%의 수익으로 운용한다면 72를 6으로 나누어 주면 된다. 72/6은 12이므로 12년이 소요된다는 의미가 된다. 만약 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 12%의 수익을 기대한다면 72/12가 되므로 6년이 소요된다고 예상할 수 있다.

 자산포트폴리오와 관련되어서도 여러 가지 법칙이 회자되는데 가장 유용하고 고려해 볼 만한 것은 나이에 따른 위험자산 편입비율이다. 이를테면 100에서 나이를 뺀 비율만큼 주식과 같은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입하라는 법칙인데 30세인 사람은 70%가 될 테고 60세인 사람은 40%가 될 것이다. 결국 젊을 때는 주어진 시간이 많고 기회도 많으므로 보다 많은 비율을 위험자산군에 투입하라는 뜻이고 나이가 많으면 노후가 직면했고 주어진 시간도 짧기 때문에 고위험자산군의 비율을 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러한 법칙들이 정답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저 간단하게 깨우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지 그대로 실천한다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금융환경이 단순하지 않을 뿐더러 삶의 변수가 일률적이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숫자의 단순법칙이 사람들의 관심을 좀 더 끌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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