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경기체고)가 제88회 전국체육대회 2일째 수중 표면 100m에서 경기도 선수로는 첫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쾌거를 이뤘다.
9일 체전 단체종목에서 테니스와 축구, 농구, 하키, 배구 등이 승전보를 올린 가운데 유도와 사격, 수중 등 체급 및 개인종목에서도 금 11개를 수확하며 대회 6연패를 향한 쾌조의 진군나팔을 불기 시작한 경기도는 사전경기 사격을 포함해 이날까지 금 15개, 은 15개, 동 21개(7시 현재) 등으로 수확, 메달순위에서 선두로 나섰다.
인천시도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역도에서 쌍둥이 형제 함상일·상준(강남고)이 무려 금 6개를 합작하는 기염을 토하며 이날까지 금 11, 은 6, 동 12개를 획득, 종합순위 7위에 나섰다.
◇경기도
수중 남일 표면 100m에 나선 박정수(경기체고)가 36.80의 기록으로 종전 한국신기록 37초70을 갱신하며 새로운 한국신을 세웠다.
또 여일 표면 100m의 최새롬(수원시청·41초99)과 호흡잠영 400m 신진희(분당대진고·3분05초79)가 금을 따내며 각각 대회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사격 여일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화성시청 사격팀인 강선아·최윤정·김행정·김여울이 한 조를 이뤄 1천192점을 쏴 금을 목에 건 뒤 개인전에서 김여울(500.2점)도 금을 수확해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유도는 남일 90㎏ 이하에서 황희태(수원시청)와 81㎏ 이하 송대남(남양주시청)이 각각 귀중한 금을 따냈으며, 정구에서는 남일 최봉권(이천시청)과 여고 김보미(안성여고)가 각각 개인단식을 휩쓸었다.
양궁에서 국가대표 홍지연이 70m에서 334점으로 금, 레슬링 남일 그레꼬 74m급 강희복(수원시청)이 금을 추가했다.
단체종목 축구에서는 지난해 챔프 수원시청(남일)이 부산교통공사를 4-1로, 신갈고(남고)도 제주선발을 3-1로 각각 제압하고 2회전에 안착했다.
테니스도 삼일공고와 수원여고, 명지대(남대)가 각각 2회전에 배구 송림고도 전남 벌교제일고를 3-2로 누르고 8강전에 진출했다.
하키 남고에서 이매고와 세팍타크로 남고 평택기공이 전북 만경고를 2-0으로 눌렀을 뿐 나머지 남일과 여일은 모두 1회전 탈락했다.
◇인천시
역도 남고에서 함상준(강남고 3년)이 -94㎏급에서 3관왕에 등극하면서 인천에 첫 금을 선사한 데 이어 형 상일(강남고 3년)과 김정규(도화기계공고 3년)도 -105㎏급, 105㎏급 이상에서 각각 3관왕에 오르며 무려 금 9개 합작하며 인천시에 선사했다.
카누에서 남일 C1-1천m에서 국가대표 출신 이석환(해양경찰학교)이 4분39초로 골인하며 우승했고, 태권도 남고 플라이급 황인하(인천체고 3년)도 금 대열에 합류했다.
카누 남고 K1-1천m 이원재(해사고 2년), C1-1천m 신윤규(해사고 3년), 보디빌딩남일 라이트미들급(80㎏) 박인정(인천시설관리공단), 사이클 남고 1㎞ 개인독주 이성훈(인천체고 3년) 등은 아쉽게도 은메달에 머물렀다.
검도 남고 단체전에 출전한 서운고는 광주 서석고를 만나 최선을 다했지만 2위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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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1살 동갑내기로 화성시청 사격부에서 1년여 동안 한솥밥을 먹으면서 동고동락을 해온 절친한 자매같은 사이이기도 하다.
이날 화성시청 여걸 4인방은 본선과 결선에서 정확하게 표적을 꿰면서 라이벌 대구은행(1천186점)과 서울 국민은행(1천181점)을 2·3위로 여유롭게 제치고 귀중한 금을 사격연맹에 선사했다.
화성시청은 공기소총 단체전이 열린 올해 대회인 사격회장기 1위와 봉황기 2위, 경호실장기 3위, 경찰청장기 2위를 차지하며 결국 체전에서 정상에 올라 올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 가운데 강선아는 올 9월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여일반 공기소총 개인기록이 세계랭킹 2위에 오른 실력파로 정평이 나 있다.
4인방의 수장인 박상순(49)감독은 “화성시청 사격팀은 창단 18년 동안 1990년대 반짝하다가 하위권을 맴돌다 올해 이들 4인방의 출현으로 전국 최고의 사격단으로 다시 부활했다”며 “강선아 뿐 아니라 이들 3명이 모두 국가대표로 발탁돼 베이징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성시청은 단체전 우승에 이어 여일반 공기소총 개인전에서도 김여울이 본선과 결선 합계에서 500.2점으로 쏴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제88회 체전 이틀째인 9일 염주종합체육관 내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수중 남일반 표면 100m에서 36초80(당초 37초70)기록으로 한국신을 세우며 금을 목에 건 박정수(경기체고)는 이같이 소감을 피력한 뒤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지난 중순에 열린 아시아선수권에 불참한 것을 한풀이 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안양 신성중 2년에 부모님의 권유로 수중을 시작한 뒤 지난 2005년 고 1학년 때에 전국 학생선수권 표면 200m에서 1분27초40의 한국신을 수립하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2006년에 종별선수권 표면 800m에서도 1위를 차지한 뒤 2007년까지 전국학생선수권대회 표면 200m에서 3년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주니어에서 부동의 1인자로 등극했다.
작년 고 2년때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 400m과 800m에서 우승하며 2관왕과 200m에서 은을 따냈으며, 올해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첫 성인무대인 7월 이태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표면 100m에서 한국신을 갱신하며 한국 수중의 기대주로 부각했다.
올 체전에 대비해 중·장거리에서 단거리로 전환해 한국신으로 세운 그는 지구력과 순발력의 모든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앞으로 지구력과 근력, 순발력 등을 더욱 강화하면 세계수준의 기록에 근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박정수는 다시 중장거리로 전환해 다음 대회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체전 이틀째인 9일 광주 서구 풍암동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고 플라이급에서 최규원(경북)을 2-1로 제압하고 인천 태권도에 첫 금을 선사한 황인하(인천체고 3년)는 대회 우승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황인하는 결승에서 1학년으로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건 최규원을 만나 옆차기, 뒤차기, 앞면발차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4-1로 앞서가다 3라운드에서는 시간 관리로 경고 2개를 받고 2점이 감점됐지만 그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해 결국 2-1로 이겨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7살 때 억울하면 계속 눈물이 나 눈물을 없애려고 태권도를 시작한 뒤 중 2년 때 전국대회인 소년체전에서 준우승하며 기대주로 부각됐으나 상급학교 진출 이후에는 별다른 성적으로 거두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노메달의 한을 풀었다.
그는 매 시합마다 초반에 몸이 안 풀려 제일 힘들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다소 편안하게 시합한 것이 결국 금으로 이어졌다.
왼발상단차기가 주특기인 반면 앞발을 들고 포인트를 잃는 단점을 안고 있는 것이 흠이라는 평이다.
대회에서 앞서 체중감량이 가장 힘들었다는 황인하는 “현재 동아대학교에 특기생으로 진학한 뒤 국가대표로 발탁돼 활약하는 것과 이후 태권도 지도자가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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