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수연 인천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

  P씨는 부천 상동에서 복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여사장이다. 1985년 돈 한 푼없이 시골에서 상경해 음식점으로 성공하겠다는 결심으로 낮에는 회사버스기사, 밤에는 포장마차 아르바이트를 했다. 피곤에 절은 몸에 비록 종업원의 신분이었지만 자신이 창업하는 데 이 모든 경험이 재산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덕분에 1천만 원 가량의 자본을 모을 수 있었고, 그의 열성을 봐온 주변의 도움으로 저렴한 가격의 점포를 얻어 작지만 창업하는 데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월 1천500만 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녀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고, 자본도 없었으며, 자신을 도와줄 가족조차 주변에 없었기에 오로지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고객을 최고라고 여겼으며, 거기에 자신을 믿고 따라준 종업원들 덕분에 이렇게 성공했다고 한다. 사실 유흥가 주변의 업소에는 주점이든 음식점이든 술에 취해 소란을 벌이는 고객, 말다툼에서 시작해 폭력까지 벌이는 고객, 식사대를 지불하지 않고 사라져 버리는 고객, 술을 따르라는 고객, 어디 그뿐이랴, 바쁜데 몸이 아프다고 나오지 않는 종업원, 손님과 다투는 종업원 등 그야말로 다양한 행태들로 머리가 아플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나에게 더 많은 경험을 쌓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감사하며 싸우는 손님은 말리고, 취객은 편히 쉬도록 돌보고, 놀고 싶다는 이들은 쉬게 해주다 보니 모두가 다 내 고객이요, 재산이 됐다는 그녀의 말에 긍정의 힘으로 자신에게 오는 해로움마저도 이익으로 전환한 남다른 비결을 알 수 있었다.

 오피스 거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H씨는 매일 자신의 가게에 모닝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찾아오는 걸인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다. 커피전문점이란 깨끗한 시설과 이미지, 문화를 파는 사업장이 아닌가(?). 더군다나 전문직이 많은 고층사무실 주변에 있는 자신의 점포에 걸인이 온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어찌할지 암담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막상 내쫓자니 행패라도 부릴지 몰라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고민만 하던 중 `내 상품을 알아주면 다 똑같은 고객'이라고 마음을 바꿔먹고 환한 웃음으로 걸인고객을 맞이하고 샌드위치도 무료로 제공했다. 갑작스런 그의 태도 변화 때문인지 늘 중앙석만 고집하던 걸인도 구석자리로 옮겨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신 뒤 나가곤 했다. 얼마 뒤 걸인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지만, 이 소문이 나자 `이 집 커피가 정말 맛있나보다'라는 반응과 호기심으로 고객이 늘어나 오히려 전보다도 사업이 번창하게 됐다고 한다.

 센터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성공하는 가게와 실패하는 가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업주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자세,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자원으로 보는 시각, 성공을 위한 뜨거운 열정과 밝은 미소 등 사업주 자신이 나타내고,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결국 기업가 정신으로 그 줄기가 잡히면서 성공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자본이 적은 생계형 창업자일수록 이런 마음가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소의 자본으로 최대의 이윤을 남기는 것이 기업의 목표라면 내 자신이 가진 긍정적인 마인드라는 무형의 자산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돈이라는 물질적인 이익 외에도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힘과 비전 등 엄청난 부가가치를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잠깐 동안이지만 내 점포를 찾는 고객들 역시 점포 분위기에서, 서비스에서, 상품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업주의 얼굴과 태도에서 이런 긍정적인 힘의 매력을 느끼게 되며 자연스럽게 또 오고 싶은 가게로 기억한다. 사업이 어렵고 힘들수록 웃자. 웃고 또 웃다보면 창업 시 희망에 찼던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된다. 웃는 얼굴에 복도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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