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전 사흘째인 10일 광주공고 체육관에서 열린 씨름 남고 용사급에서 서종만(부평고 3년)이 결승전에서 경남 구강진에게 덧걸이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 /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경기도가 제88회 전국체육대회 3일째 전 종목 고른 활약을 펼치며 종합우승 6연패의 청신호를 켰다.
  도는 10일 보디빌딩, 승마, 조정, 철인 3종 등 4개 종목이 끝난 가운데 수중과 역도, 탁구(개인전) 등에서 13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이날 현재까지 금 29개·은 48개·동 48개로 서울(금 33, 은 24, 동 43)을 앞질러 1위를 달렸다.
  이로써 경기도는 이날 개인종목과 구기·단체종목에서 모두 호조를 보여 6연패에 한 발 다가섰다.
  인천시도 `아시아의 근육맨' 강경완이 보디빌딩 미들급에서 체전 9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이날 현재까지 금 22, 은 14, 동 23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8위 달성을 위한 메달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경기도
  전날 수중 표면 100m에서 한국신을 세운 박정수(경기체고)는 이날 남일 표면 400m에서 3분3초18의 기록으로 한국신을 수립했고, 계영 800m에서 권용준(설악고)·이희원(성남시체육회)·임종철(수원시청)과 한 조를 이뤄 5분48초94로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또 여일 표면 50m에서 최새롬도 전날 표면 1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 역도 여고 58㎏의 문유라(경기체고)가 지난 제87회 체전에 이어 2년 연속 인상 90㎏, 용상 105㎏, 합계 195㎏로 3관왕에 등극했다.
  양궁 여고 30m에서 356점을 쏜 이유진(경기체고)이 금을 수확했고, 조정 싱글스컬(여일)에서 신영은(경기대)은 7분48초24의 기록으로 금을 도에 선사했다.
  펜싱 여고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이희승(수일고)은 홍해수(광주 전남여고)를 15-8로 제압해 우승했고, 정구 여고 개인복식에서도 강소빈과 윤수정(이상 안성여고)조가 김혜정과 임슬아(이상 부산여고)조를 4-2로 격파하고 대망의 금을 목에 걸었다.

▲  `아시아의 근육맨' 인천시설관리공단 소속 강경원(35·오른쪽)이 10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체전' 보디빌딩 남일 미들급에서 자신의 근육을 유감없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탁구 남대부 개인전에서 강성용(경기대)은 최원석(경북 안동대)를 3-0으로, 여대 개인전에서도 정소연(용인대)이 박윤희(광주 동강대)를 3-2로 힘겹게 제치고 각각 우승했다.
  배드민턴 남고 개인전에서 신백철(광명북고)도 박현식(충남)을 2-0으로 가볍게 눌러 금을 보탰다.
  한편, 단체 및 구기종목에서 테니스 남대부에서 명지대가 전남대(광주)를 2-0으로, 남일도 경기선발이 광주테니스협회를 2-0으로 눌러 각각 4강에 안착했다.
  핸드볼 남일 경희대가, 하키 태장고도 4강에 합류했고, 세팍타크로 평택기공도 부산기계공고를 2-0으로 눌러 결승전에 진출했다.
  ◇인천시
  대회 사흘째를 맞아 인천은 금 11, 은 8, 동 11개를 추가, 10일 현재 금 22, 은 14, 동 23개를 따내 총점 2천411점을 획득해 종합순위 12위를 달리고 있다.
  배드민턴 남대부 개인전 결승에서 손완호(인하대)는 부산 황정운(동의대)을 2-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금 스매싱을 날렸고, 여대 강해원(인천대)도 서울 김문희(한체대 1년)를 2-1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탁구 남고 개인전 결승에서도 정상은(동인천고 2년)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우승했고, 양궁 여일반 30m 강민주(인천시청), 씨름 남고 용사급 서종만(부평고) 등도 금메달 대열에 합류했다.
  카누 여고 K1-500 김유진(인화여고), 남일반 K2-500 김선복·조현구(인천시청)조가, 정구 남고 김직규·전광진(인천고), 남대 배환성·성상훈(인하대)조 등도 금을 보탰다.
  태권도 남일 밴텀급 민영진(인천협회)도 제주 함규환(제주도청)을 RSC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전 이모저모
  ○…탁구 경기장은 찜통더위.
 탁구 경기가 열리고 있는 광주제일고 체육관이 선선한 가을 날씨에도 불구, 한증막을 연상시킬 정도로 무더워 경기도선수단 관계자들이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하소연.
 경기장이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선선한 가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도 앉아있으면 땀이 저절로 흐를 정도….
 게다가 탁구는 공이 가볍고 햇볕 때문에 창문조차 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찜통 속에서 경기에 참가하는 모습이 애처롭게도 해.
 ○…지난 제87회 체전에서 종목우승한 배구가 이번 대회에서 종목우승은 커녕 종목 3위에 오르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돼 배구협회 관계자들이 울상.
 전날 여고부에서 수원한일전산여고가 1회전 탈락한 뒤 또다시 10일 남일(8강전) 화성시청과 여일(1회전)의 수원시청이 각각 광주 상무와 경남 양산시청에 잇따라 패했기 때문.
 기대를 모았던 경기도 배구가 힘없이 무너졌다는 비보를 전해들은 경기도체육회 상황실이 침통한 분위기에 휩쓸리기도….
  ○…감독의 목발 투혼에 힘입어 거뜬히 금 사냥….
  10일 남고 씨름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광주공고 체육관에서는 목발을 짚고 홍 샅바, 청 샅바 쪽 감독석을 오가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김도연(44)부평고 감독의 행동이 눈길….
  김 감독은 얼마 전 축구를 하다가 부상을 입어 다리에 깁스를 하고 이번 체전에 참가, 양쪽으로 오가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는데 “빨리 빨리 이동해 선수 하나 하나 일일이 챙겨야 하는데 다리가 불편해 신속하게 움직이질 못해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심경을 토로.
  부평고는 용사급과 역사급 2명의 선수가 결승에 진출, 용사급에서 경기 후 청 샅바 쪽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김 감독이 잘 움직이기 못하자 주심과 장내아나운서가 잠시 역사급 시합은 30초 정도 미루는 배려까지 보이기도….
  ○…전국체전 양궁 메달은 세계대회 메달보다 어렵다?
  세계양궁을 호령하고 있는 국내 여자양궁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세계대회보다 어렵다는 게 통설로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이러한 통설은 고스란히 이어져….
  금메달 후보들이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가운데 인천의 강민주(인천시청)와 안세진(대전), 최진(전남)이 여자 일반부 30m에서 358점으로 대회 타이기록을 세우며 공동 우승.
  특히 인천의 강민주는 실업 2년차로서 아직까진 메달을 바라보지 않았던 기대주. 이에 인천시 양궁선수단 관계자는 “전국체전 금메달은 누구 것인지 하늘도 모른다”고 한마디씩….
  

▲ 문유라 선수
“지난해 체전에 이어 또다시 3관왕에 올라 기분이 하늘을 날아갈 듯 기쁩니다.”
 체전 사흘째인 10일 광주시 정광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여고부 58㎏급에서 인상 90㎏, 용상 105㎏을 들어 올려 합계 195㎏로 3관왕에 오른 문유라(경기체고)는 우승 소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지난 제87회 체전에서도 3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3관왕에 올라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어려서부터 힘이 좋고 운동을 좋아했던 문유라는 부천여중 1학년 때 김다영 선생의 권유로 역도를 시작했다.

 지난 1월부터 부상을 주의하면서 꾸준히 운동한 결과 이 같은 영예를 안은 문유라는 제2의 장미란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힘을 잘 쓰고 근력이 강한 편이나 허리가 다소 약한 것이 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주니어 대표를 지낸 뒤 올해 본격적으로 시니어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올 6월 체고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인상 2위, 용상 3위를 오르면서 합계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문유라는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운동을 한 후 체육교사가 되겠다”면서 향후 포부를 밝혔다.

 

▲ 서종만 선수
“씨름을 한 이후로 전국체전에서 처음이자 고교 마지막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가슴이 벅찹니다.”
 체전 사흘째인 10일 광주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씨름 남고 용사급에서 서종만(부평고 3년)은 그 동안 전국체전 노메달의 불운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종만은 준결승에서 경기 윤창원을 만나 한때 어깨 통증이 다시 도져 어려운 경기를 치르기도 했지만, 먼저 한 판을 이긴 후 두 번째 판에서 상대 경고누적으로 승리하며 사실상 결승과 같은 경기를 펼쳤다.

 결승에서는 어깨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임해 경남 구강진을 상대로 2판을 내리 따내며 손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용일초교 4년 시절 씨름코치의 권유로 시작해 너무 재밌어 지금까지 씨름을 계속해 왔지만 유독 전국체전에만 인연이 없었던 서종만은 그 동안 고교 2학년 때 시·도대항에서 우승하면서 부각돼 올해는 무려 4개 전국대회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고등학교 1학년 어깨부상으로 6개월 동안 재활훈련을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체전 노메달의 한을 풀 생각에 조금 부담이 됐는지 어깨가 조금 불편했지만 이렇게 금메달과 함께 올 전국대회 4관왕에 오르니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강한 체력과 차분한 성격, 들배지기가 주특기인 반면 잔기술이 좀 부족하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앞으로 `모래판의 꽃'이라는 천하장사에 오른 바 있는 전 천하장사 장지영 인하대씨름단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되는 서종만은 “실업팀으로 들어가 많은 대회 우승은 물론 우리나라 전통 스포츠인 씨름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 정상은 선수
 “힘든 경기를 치를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고, 우승을 하니 정말 좋아요.”
 10일 광주일고 체육관에서 벌어진 탁구 남고 개인전에서 정상은(동인천고)은 라이벌인 경기 이상수(중원고 2년)에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은 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부상으로 3개월을 쉬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정상은은 이날 결승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승에서 심리전에 강한 이상수의 기세에 밀려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내줬다.
 세트스코어 0-2로 밀리던 정상은의 역전 드라마는 3세트부터 시작. 빠른 속공과 백핸드 드라이브가 살아나면서 12-10으로 3세트를 잡은 후 4세트도 상대 서비스까지 연거푸 잡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정상은은 마지막 세트에서 10-5로 금메달의 1점을 남겨둔 시각 내리 5점을 내주며 팽팽히 맞서다 결국 2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며 3-2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동포 출신으로 동인천고 정상목 감독의 눈에 띄어 2년 전 한국에 온 정상은은 오는 18일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다.
 부모 역시 인천에 살며 탁구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상은은 “자신을 발탁해 한국행을 가능케 했던 정 감독과 생일이 같아, 생일이 되면 늘 정 감독에게 감사의 문자로 마음을 전한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정상은은 “솔직히 부담이 컸다”면서 “두 세트를 내준 뒤 편하게 경기에 임해 스스로 자책하며 마음을 다진 후 경기를 치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11일 열리는 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 강성용 선수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저를 믿어 주신 감독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10일 체전 3일째 광주제일고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남대부 개인전 결승에서 경북 최원석(안동대)를 3-0으로 가볍게 제치고 금을 목에 건 강성용(경기대)은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임용수(53)감독과 가족들에게 기쁨을 안겨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기쁨은 전국체전 개인전에 처녀출전해 금메달을 거머쥐기까지 강성용의 잠재력을 알아본 임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대회에 단 한 명만 출전하는 개인전에 4강 진출을 목표로 했는데 기대 이상의 우승까지 차지하는 행운을 안았다.

 더욱이 그는 대회에 앞서 어깨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만났으나 이를 악물고 끈기로 예선부터 상대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깜짝쇼를 연출했다.

 강성용은 “졸업을 앞두고 값진 메달을 따 기쁘고 내년 입단이 확정된 수원시체육회에서 실업선수로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오늘의 스코어 보드

 ◇경기도
 ▶야구 = 야탑고 5-2 전북 군산상업고 ▶테니스(8강) = 명지대 2-0 광주 전남대, 경기선발 2-0 광주 테니스협회 ▶농구 = 삼일상고 68-81 전북 전주고 ▶배구 = 화성시청 0-3 광주 상무, 수원시청 1-3 경남 양산시청 ▶탁구 = 용인대 3-0 경남 창원대, 경기선발 3-0 경남 거창군청 ▶핸드볼 = 경희대 23-22 충남 충청하나은행 ▶검도(결승) = 용인대 1-2 광주 조선대 ▶하키(8강) = 태장고 4-2 광주여고 ▶배드민턴 = 광명북고 3-0 광주 전남사대부고, 포천고 3-0 충북 충주여고 ▶세팍타크로(준결) = 평택기공 2-0 부산 기계공고

  ◇인천시
  ▶축구(준준결승) = 한국철도 1-1 강원 강릉시청(남일, 승부차기 3-4 패), 현대제철 4-1 울산 과학고(여일고) ▶야구(준준결승) = 인하대 3-6 전남 대불대(남일) ▶농구(1회전) = 제물포고 98-94 경남 마산고(남고) ▶배구(1회전) = 인하부고 3-0 제주 서귀포산업고(남고) ▶럭비(1회전) = 인천전문대 8-63 강원 한국전력(남일) ▶하키(준준결승) = 부평여고 2-0 경남 김해여고(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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