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성유업 임동철(41)

 “신선한 우유를 제때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일선 학교가 개학을 하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학생들의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바빠진다.

 인천시 서구 금곡동 소재 대성유업 임동철(41)씨는 새벽을 달려 매일 아침 신선한 우유를 학생들에게 배식한다.

 “당일 출고된 우유를 각 학교에 설치된 냉장고에 납품하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일부 학교는 학급별로 수량을 맞춰 배식하고요.”
 임 씨의 하루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시작된다.

 학생들의 등교 전에 반별 배식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벌써 10년째 임 씨는 그렇게 아침을 맞았다.

 “처음엔 운동 삼아 시작했는데 직업이 됐네요. 아마도 이 일이 천직인가 봅니다.”
 애초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우유배식이었다.

 학교 한 곳을 맡으면 15만 원 내외의 수입이 되는데 임 씨는 최대 5개 교까지 우유배식을 책임졌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초 그의 성실함을 인정한 대성유업이 정규직을 권유한 것이다.

 “방학과 함께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죠. 이제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 무슨 일을 하는지 묻자 그는 “잠시 대성푸드시스템에 투입된다”고 한다.

 대성유업의 모회사격인 대성푸드시스템은 식자재 유통 전문업체다.

 “현재 우유는 신청 학생에 한해 배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식에 우유를 포함시키는 학교가 늘어나며 하루하루가 바빠지고 있죠.”
 힘찬 새벽을 달리는 임 씨는 유통가의 살아 있는 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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