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88회 전국체육대회가 반환점을 돌아선 가운데 경기도는 남은 기간 동안 육상과 역도, 인라인롤러, 양궁에서 영원한 라이벌 서울보다 우세해 종합우승 6연패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종합우승 6연패는 이들 종목과 일부 구기종목에서 메달권 진입이 뚜렷한 가운데 종합점수 7만2천~3천여 점을 따내면 종합우승이 확실해진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회 4일째인 11일 41개 종목 중 검도 등 13개 종목이 끝난 가운데 경기도는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금 60, 은 86, 동 70개(종합점수 1만3천393점)를 획득하며 충남(금 30, 은 43, 동 47 종합점수 1만1천527점)과 서울(금 47, 은 50, 동 63개 종합점수 9천372점)에 앞서며 확고하게 1위를 지키고 있다.
도는 이날 끝난 종목 가운데 수중(종목점수 2천229점), 궁도(1천768점), 스쿼시(775점) 등이 종목우승하고 검도(2천616점)가 준우승을 기록했다.
◇경기도
이날 끝난 수중에서 최새롬(수원시청)이 표면 200m에서 1분35초38로 우승하며 표면 50m와 100m에 이어 3관왕에 올랐고, 남일 계영 400m의 권용준(설악고)·이관호(퇴계원고)·박정수(경기체고)·임종철(수원시청)이 한 조를 이뤄 우승하면서 박정수는 대회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또 궁도가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14년 만에 종목우승을 차지했고, 사격 남대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이대명(한체대)이 본선과 결선합계에서 685점을 쏴 대회신으로 대망의 금을 목에 걸었다.
인라인롤러 T300m에서 이명규(성호고·25초829)와 여일 임진선(안양시청·27초799)이 각각 1위로 정상을 차지했고, 제외포인트 1만m 남고 및 남일에서도 현승봉(동안고)과 남유종(안양시청)이 각각 우승했다.
육상 남고 110m허들의 이용한(계남고·14초57)과 남일 100m 임희남(상무·10초37), 남대 800m 김봉수(한양대·1분54초67)가 각각 금의 영예를 안았고, 스쿼시 남·여고부 개인전에서 이세현과 송선미(이상 백영고)가 금을 수확했다.
유도 남고 -73㎏와 -81㎏에서 각각 김원중, 이재용(이상 경민고)이, 체조 여일 이단평행봉 개인전에서 오혜민(용인시청)과 남고 어어로빅 1인조는 윤재식(충현고)도 우승했다.
세팍타크로 남고에서 평택기공이 부강공고(충북)을 누르고 가장 먼저 구기종목에서 금을 따냈으며, 축구 신갈고와 경희대, 수원시청이, 정구 안성고·안성여고도 무난히 4강에 진출했고, 배구 송림고와 농구 중앙대도 메달권에 진입했다.
배드민턴 광명북고, 포천고, 경기선발이 동시에 4강에 합류한 한편, 검도 일반부 경기선발이 광주 북구청에 1-4로 패해 아쉽게도 은에 머물렀다.
◇인천시
인천시는 이날까지 종합점수에서 11위로 나서면서 체전 8위 목표에 불씨를 살렸다.
시는 이날 끝난 13개 종목에서 지난해보다 1천979점을 더 보태며 이날 현재까지 금 34, 은 19, 동 43개 종합점수 6천791점을 획득하고 있다.
카누 남일반 K4-1천m 김선복·심병섭·이공규·조현구(이상 인천시청)조는 부산선발팀을 3초01초 앞선 3분24초68로 골인, 종목 준우승을 달성하는 데 견인했다.
육상에선 조근형(대우자판)이 남일 5천m 결승에서 14분22초55로 골인해 금메달 성공을 시작으로 남대 5천m에서 황준현(한국체대·14분38초14), 남대 100m 이준우(한국체대·10초49), 여대 5천m 남미희(인하대·17분37초79) 등이 4개의 금을 합작했다.
사격 여고 공기소총 단체전 인천선발 김연정·배은정(이상 인천체고)·이다민·정환희(이상 옥련여고)와 남대 공기권총 단체전 이기성·김종률·이진용(이상 인천대)·김중석(인천전문대)도 정상에 올랐다.
열세종목으로 분류됐던 체조 여일 도마 전보람(인천시청)과 에어로빅 혼성 2인조 임광록(계산고)·정유진(문일여고) 등도 귀중한 2개의 금메달을 인천시에 안겼다.
수영 남일 자유형 200m 임남균(인하대), 스쿼시 남일 개인 김성영(이스파), 인라인롤러 여고 스피드E-1만m 김은영(생활과학고) 등도 우승단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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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주무등스쿼시장에서 벌어진 스쿼시 남자 일반부 결승전에서 라이벌인 대구 김동우(대구시체육회)를 접전 끝에 3-0으로 누르고 우승한 김성영(이스파)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난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된 스쿼시에서 인천은 이번 대회 금 2, 은 1개로 종합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았고, 그것이 선수단 맏형인 김성영의 부담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거기다 내년에 국민대 석사 과정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컸던 그에게는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국가대표로서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1세트 김동우가 6점을 따낼 동안 한 점도 얻지 못하면서 더욱 불안에 빠졌지만 2점을 만회하면서 추격을 시작, 일진일퇴 공방 속에 1세트를 힘겹게 따낸 김성영은 나머지 2, 3세트를 내리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충북 영동 출신인 그는 충주고 시절 키가 자라지 않아 테니스에서 스쿼시로 바꾸고, 재능대 입학 후 구륜회 코치를 만나면서 스쿼시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또 그는 시야가 넓어 코트를 전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장점인 반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지만 작은 키가 항상 단점이라는 평.
김성영은 “군대에 갔다 온 후에도 가능하다면 인천에 남아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체전 4일째인 11일 광주 수완인라인경기장에서 열린 인라인롤러 남고 T-300에서 25초829의 기록으로 인라인에서 첫 금을 목에 건 이명규(오산 성호고)는 “예상했던 기록보다 저조하게 나온 것에 대한 실망감을 떨쳐내고 앞으로 열릴 1천m와 3천m계주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 인라인롤러 유망주인 이명규는 지난해 9월 안양에서 열린 2006세계롤러선수권대회 주니어 남자 트랙 타임 300m와 3천m계주, 도로 500m 금메달로 3관왕에 오르는 등 금 3, 은 2, 동메달 1개를 따내 한국을 종합 2위로 이끌었고 제87회 체전에서도 3관왕에 오르면서 2006년 롤러의 날에 남자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 국가대표선발전에서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이 재발하면서 국가대표에서 탈락되는 불운을 겪은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7월 남원전국대회와 이번 체전에서 다시 부활하며 고교 1인자의 명성을 되찾았다.
오산초 5년 때 재미삼아 인라인부 등록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명규는 스타트가 뛰어나지만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명규는 “내년 어느 실업팀에 가든지 더욱더 열심히 훈련해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세계적인 인라인롤러가 되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앞으로의 과정을 피력했다.
11일 체전 4일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대부 5천m 결승에서 경기 최중락(건국대)을 3초 차이인 14분38초14로 가볍게 제치고 금을 목에 건 황준현(한국체대)이 우승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 동안 3천m 장애물경주(3천mSC)에서는 당할 선수가 없을 정도로 기량이 출중한 황준현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5천m에 처음 출전, 우승하면서 앞으로 한국 육상 중장거리 부문이 밝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폐막 하루 전날인 13일에 3천mSC에 출전해 2관왕을 노리고 있는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형이 육상을 하는 것을 보고 그 매력에 빠져 육상을 시작했다”며 “지금도 육상을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운동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3천mSC 부문에서 고교 1년 때 전국체전 동메달 이후부터 계속 이 부문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있는 황준현은 매사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운동하는 것이 장점인 반면 한쪽 어깨를 내리고 달리는 버릇이 옥에 티.
가장 힘들면서도 중장거리 부문에서 가장 알아주는 종목인 5천m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는 황준현은 “내년 말부터 마라톤도 병행할 예정인데 그래서인지 올림픽에 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체전 4일째인 11일 염주수영장에서 열린 수중 마지막 날 여일반 표면 200m에서 1분35초38기록으로 우승한 최새롬(수원시청)은 지난 9일과 10일에 펼쳐진 표면 50m와 100m까지 석권,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이같이 소감을 피력했다.
국내 수중의 대표주자격인 최새롬은 지난 8월 제19회 전국종별핀수영선수권에서 한국신기록에 이어 이번에는 표면 100m에서 대회신을 세우면서 대회 때마다 신기록을 새롭게 바꾸는 기록의 제조기로 불리운다.
안산 와동초교 6학년 때 취미로 수영을 시작하면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다 경기체고 2년에 수중으로 종목을 변경한 뒤 물 만난 인어처럼 본격적인 두각을 보이며 세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고 3년 때인 2005년에 전국종별선수권 우승을 한 뒤 지난 제87회 체전 우승에 이어 올 홍콩 아시아핀수영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하며 부동의 국내 1인자로 부각됐다.
순발력과 마른 체력에 비해 지구력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지만 유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는 최새롬은 지난 2006년 수원시청에 입단하면서 수중의 인어공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1인자가 곧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는 최새롬이 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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