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미애리조나주>=연합뉴스)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두번째 시즌을 맞는 박찬호(30)가 정규리그 개막을 한달여 남겨놓고 여전히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텍사스의 에이스로서 3일(한국시간) 처음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2이닝 동안 6안타, 사사구 2개로 5점이나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지난 시즌 새로 이적한 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다리 부상까지 겹쳐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박찬호였기에 시범경기를 계기로 재기를 바랐던 팬들의 실망감 또한 컸다.

"부상에서는 완쾌됐다"며 자신감을 보인 박찬호는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몇가지 포인트에 역점을 뒀다.

박찬호는 이번 시범경기를 앞두고 "제구력 안정과 투구폼 교정에 목표를 두고있다"고 말해 전력투구를 했다기보다는 시즌을 앞두고 몸상태를 점검한다는 차원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해 패스트볼로 실점까지했고 릴리스포인트를 앞쪽으로 끌어오도록 투구폼을 교정하고 있으나 아직도 완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 큰 문제는 예전같은 불같은 강속구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이날 박찬호의 경기를 지켜본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예전같으면 시속 150㎞ 이상의 스피드가 나와야 하지만 오늘 최고 구속은 148㎞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시범경기인 만큼 박찬호가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른살이 된 박찬호가 정규리그 한달을 앞두고 목표치에 이르는 구속을회복할 수 있다는 데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박찬호가 남은 시범경기에서 차근차근 자신의 목표대로 예전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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