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는 개항기 외국선박이 조선에 들어오기 위해 머무는 첫 기착지였다.

 애초 섬이었던 이곳은 지난 1906년 육지와 연결됐고 이후 경인지역 최대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난 50년간 군부대가 주둔하며 시민 출입이 통제됐던 월미산 일대가 2001년 개방, 월미공원으로 조성되며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는 역사와 기품이 있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에도 지난 7월 준공된 한국전통정원지구에 위치한 양진당, 소쇄원 및 전통 연못인 부용지, 애련지 등은 국내 최고의 전통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또 월미산 정상에 있는 유리전망대에서는 영종도 등의 섬과 인천항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최고의 조망을 자랑한다.

 이제 월미도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학생들의 자연생태 교육장소, 시민들의 건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최고의 관광, 교육, 휴식 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월미도가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준비 중이다.

 깊어가는 가을, 월미산을 중심으로 오는 20일 개최되는 `제6회 아름다운 인천찾기 대회'가 그것이다.

 얼마 전 조성 완료된 한국전통정원의 풍미를 한껏 느끼며 인천의 진면목을 발굴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다.

 가을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월미공원 한국전통정원에서 온 가족이 모여 인천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길 기대하며 행사장 중심의 전통정원을 미리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사진 = 인천시 서부공원사업소 제공〉

 전통정원은 이렇게 조성됐다

 

▲ 월미도 준공후
월미공원 전통정원은 월미도의 역사성을 상징적으로 재현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시대적 배경은 행궁이 위치했던 조선시대를 시점으로 그 시기의 대표적인 정원양식을 복원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우선 조선시대의 전통정원을 정(庭)과 원(園)으로 구분, 개념을 해석하는 데 주력했다.

 정(庭)이란 담장에 의해 둘러싸인 곳에 식물과 경물을 통해 조형된 공간을 의미하고 원(園)은 원시림으로 자연 속에서 인간이 함께하는 공간을 말한다.

 월미공원은 이런 정(庭)과 원(園)의 의미를 유형별 정원형태로 표현해 궁궐정원, 별서정원, 민가정원 등으로 나눠 조성을 완료했다.

 우선 궁궐정원으로는 부용지, 애련지 등을 재현했으며 조경요소로 괴석, 석지, 풍기대 굴뚝 등을 도입했다.

 또 조선시대의 궁궐정원과 전통조경요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벽 및 조형열주를 도입해 전통정원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별서정원으로는 조선시대 대표 정원인 소쇄원과 방지방도형의 국담원, 60여 객의 서석군이 놓여 있는 서석지 등을 재현했다.

 민가정원은 양진당과 전통민가를 재현했으며 농업체험장 채원 등을 조성해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재공했다.

 구곡은 무이구곡 의미를 조형화한 월미원, 능허대, 월휴담, 완월정, 월성암, 월미폭 등의 요소를 곳곳에 도입해 휴게시설은 물론 경관 감상 등이 가능하다.

 # 양진당
 

▲ 양진당
양진당은 북촌을 대표하는 종갓집으로 서애 류성룡의 친형인 겸암 류운룡이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동에 조형한 17세기 초의 건물이다.

 `ㅁ'자형의 안채를 중심으로 앞면 동쪽에는 문간채가 있으며 뒷면으로는 사랑채가 연결, 3개의 건물이 자연스럽게 결합됐으며 후원의 동북쪽에는 2채의 사당이 있다.

 월미공원에는 양진당의 모든 건물과 담장, 삼문, 협문을 재현했다.

 # 서석지
 서석지는 1610년부터 1636년 사이 정영방이 경북 영양군 입암면에 조성한 별서정원으로 내원, 외원, 영향권으로 구성돼 있다.

 내원에는 경정, 주일제, 사우단, 서석지, 서석군, 행단, 사주문, 수직사, 관리사 등이 있다.

 월미공원엔 서석지의 주요 경관인 경정의 주춧돌 및 사우단, 행단 등을 재조성했다.

 # 국담원
 국담원은 18세기 초 관군이 주재성의 공을 기리기 위해 경남 함안군 칠원면에 조성한 별서정원으로 주 씨 고가의 동남쪽에 남아 있다.

 풍욕루, 하환정, 충효사, 영정각, 국담, 영귀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담은 장방형의 연못으로 중앙에 당주라 불리는 방도가 있으며 물에 접근할 수 있는 계단과 좁은 단이 조성돼 있다.

 # 애련지
 

▲ 애련지
애련지는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 후원에 위치하며 숙종 18년에 조성된 연못으로 애련이란 이름은 송대의 주렴계가 연꽃을 사랑해 쓴 애련설에서 따온 말이다.

 애련지는 방형의 못으로 불로문 북쪽에 있으며 못의 북쪽가에는 방형의 정자인 애련정이 놓여져 있고 정자의 서측으로 입수구가 위치해 있다.

 월미공원은 애련정과 애련지, 불로문, 입수구 등이 설치됐다.

 # 소쇄원
 소쇄원은 양산보가 1520~1557년 사이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조성한 별서정원이며 담장으로 둘러쳐진 내원과 마을쪽의 계곡을 따라 올라가 뒷산인 옹정봉에 이르는 외원으로 구성돼 있다.

 내원은 대나무 숲이 있는 진입공간, 대봉대와 애양단이 있는 공간, 계루와 광풍각이 있는 공간, 제월당과 화계가 있는 공간 등 크게 4개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 부용지
 

▲ 부용지
부용지는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 후원에 위치한 연못이다.

 정조 원년(1777년)열무지를 부용지로 개칭하고 정조 16년 택수재를 개건해 부용정이라 불렀다.

 부용지는 장방형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방지로 못 속에는 원형의 섬이 배치돼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났다는 천원지방의 음양오행사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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