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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 외

양수녀 기자 circus22@kihoilbo.co.kr 2007년 10월 17일 수요일 제0면

   
 
 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
 저자 미우라 시온. 들녘출판. 280쪽. 1만 원.
 취업전선에 서 있는 여대생의 일상을 담은 작품. 2006년 나오키상 수상작인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의 작가, 미우라 시온의 처녀작으로, 백화점과 출판사 등 여러 회사를 돌며 시험과 면접을 치르는 과정을 간결하면서도 코믹한 문체로 그려냈다.

 80년대 버블경제 덕에 고생 모르고 자란 신세대 여주인공 가나코. 그녀가 먹고 살기 위해 취업전선에 나선다. `평범한 복장'으로 오라는 안내문을 보고 표범무늬 부츠를 신은 채 면접장으로 향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다 정장차림이다.

 만화 편집자가 되고 싶어 여러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지만 그녀가 마주치는 세상은 점점 더 이해할 수 없는 의문투성이일 뿐이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만화광 가나코는 처음으로 사회 문턱을 넘어서야 하는 긴장감,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가족 구성원과 잘 버무려지지 않아 파생되는 외로움,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슬픔 등 크고 작은 삶의 문제를 맞닥뜨린다.

 하지만 주인공은 머리를 감싸 쥐고 고민하거나 온힘을 다해 발버둥치지 않고, 언제나 상상 속으로 도피하거나, 짐짓 눈을 돌려버리고 만다. 작가는 이러한 캐릭터를 통해 버블 세대의 무기력한 초상을 재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소설은 미우라 시온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출판 편집자가 되려고 했지만 단 한 군데서도 합격통지를 받지 못한 그녀는 자신의 취업 활동기를 소설로 발표해 작가로 데뷔했다.

 미우라 시온은 인터뷰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담담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가나코의 삶이 `담담하게' 느껴지는 독자와 `지나치게 가벼워보인다'는 독자의 감성 차이는 세대차라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을 듯하다.

 소리 가락을 품다
 

   
 
저자 송수권. 열음사. 245쪽. 1만 원.
 2005년 8월, 순천대학교 교수로 정년퇴임한 시인 송수권의 `소리, 가락을 품다'.
 따뜻한 향토적 이미지, 그리고 능청스러운 남도 가락과 순수한 우리 언어를 보듬어 최고의 서정 시인으로 불리는 저자가 오감을 넘나들며 펼쳐내는 소리 예찬을 담아냈다.

 이 책은 저자가 발견한 인생과 자연의 소리를 그의 대표시와 함께 엮은 산문집이다. 인생 속에 깃든 애틋한 추억과 자연 속에 머문 정겨운 풍경을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맛깔스럽게 꾸몄다.

 아울러 저자가 찾아낸 53가지의 소리, `바람에 낙엽 구르는 소리', `고즈넉한 밤의 개구리 울음 소리', `눈 오는 밤의 다듬이질 소리', `달밤에 우물 긷는 두레박 소리', `달빛 아래 찻물 따르는 소리' 등을 만끽할 수 있다.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
  저자 폴 빌리어드. 문예출판사. 206쪽. 9천500원.

   
 
 작가 폴 빌리어드의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는 평범한 소년이 성장해 가면서 삶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배우는 여정을 그려낸 자전적 에세이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이해의 선물' 등 20여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소년이 `성장통'을 겪으면서 어른이 돼 가는 여정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쓸쓸하게 따라간다.

 저자의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모든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리기 쉬운 보편적인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또한 아이의 순수한 동심과 그것을 지켜주려는 어른의 훈훈한 이해를 엿볼 수 있다. 독특한 위트와 유머가 어우러져 흥미롭게 읽힌다.

 태평천하
  저자 채만식. 지경사. 235쪽. 8천500원.
 

   
 
지경사의 `논술대비 한국명작 시리즈 - 태평천하'.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썼다.

 여기에 작가와 작품 세계, 작품 해설 등 작품 이해를 돕는 깊이 있는 도움말을 실었으며 어려운 어휘와 구절 또한 쉽게 풀이했다.

 태평천하는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대지주이자 고리대금업자인 윤 직원 집안의 몰락 과정과 가족의 타락한 삶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부정적 현상들이 난무하는 시대 현실을 독자적인 문학기법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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