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미애리조나주>=연합뉴스)올시즌 풀타임 빅리거를 꿈꾸는 최희섭(시카고 컵스)의 주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희섭은 미국 애리조나주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노장 에릭 캐로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하면서 주전 1루수의 `무혈입성'이 점쳐졌었다.

최희섭은 시범경기 초반이지만 캐로스를 제치고 주전 1루수로 나서 첫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두번째 경기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하는 등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캐로스는 3일 경기에 최희섭 대신 주전으로 나서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건재함을 보이는 등 남은 경기에 출전할 준비를 마쳤음을 입증하자 최희섭은 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지 못한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희섭의 타율이 0.333으로 주춤하는 사이 여태까지 경쟁 순위에서 밀린 듯한 인상을 보였던 같은 포지션의 레니 해리스는 스플리트 게임으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1개와 2루타 1개를 보태 타율을 4할대로 끌어 올렸다.

해리스는 빅리그에서 1천653경기에 출전했고 지난 해 밀워키에서는 타율 0.305를 기록한 선수여서 비록 캐로스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최희섭이 방심할 상황은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보다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하는 최희섭으로서는 공격 못지 않게 안정된 수비로 출전 횟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최희섭은 콜로라도전에서 유격수의 악송구로 인정돼 실책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내야수들의 송구를 안정감 있게 처리해야 하는 1루수로서는 미흡한 점을 남겼다.

4일 경기에서 유격수가 원바운드로 송구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송구를 2차례 놓쳤던 것.

최희섭도 경기가 끝난 뒤 "(유격수의 송구를) 내가 잡아 줘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시카고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최희섭이 공격과 수비에서 잘 해내고 있다"고는 했지만 "아직까지 누구를 주전으로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제 4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한 최희섭이 주전으로 자리잡기 까지는 아직도 보여줘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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