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를 인천의 대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GM 대우자동차 사랑 범시민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된다는 소식이다. GM대우자동차가 인천지역에 소재한 기업으로 시민들이 앞장서 범시민 사랑운동을 펼친다는 것은 대우자동차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눈물겨운 일이다. 부도와 경영진 후퇴 장기간에 걸친 노사와의 갈등으로 점철된 대우자동차를 살린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시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몇 해전 대우차의 부도로 인천지역에서 대우차살리기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대우차 살리기운동을 벌인 적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도 범시민운동에 참여한 구성원에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되고 일부 지역원로가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범시민추진위원회 구성도 그랬듯이 이번 대우자동차사랑 범시민운동도 그저 그렇게 끝나는 것이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대우자동차 사랑운동이 성공하려면 인천시와 인천상의, 대우자동차는 물론, 시민 각자가 진정으로 대우자동차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속에서부터 우러나와야 한다. 실무자 몇몇이 머리를 맞대고 해서 성공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 범시민 사랑운동이 어느 정도 시민들에게 어필하게 될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이번 범시민 운동은 대우자동차측이 얼마나 열의를 갖고 이 운동에 참여하는지가 관건이다. 인천시와 인천상의는 지역의 사기업을 드러내놓고 홍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기에 수반되는 문제가 바로 대우측이 쥐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오는 19일 GM대우 닉 라일리 사장이 GM 대우자동차 정상화를 위한 소개와 인천지역을 위한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사실 기대가 크다. 대우자동차측은 종전 김우중 전 회장이 대우자동차가 인천시민을 위해 큰 업적으로 고용효과를 꼽았던 전철을 다시 밟지 말기 바란다. 특히, 인천시민들이 범시민 사랑운동을 벌이는 마당에 예전처럼 1년에 한번 어린이날에 한해 대우자동차공장을 개방해 이벤트 행사를 벌이는 것을 마치 인천지역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시민들을 우롱한다면 아예 인천지역을 위한 사업을 발표하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지역에 있는 업체는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대단하고 어마어마 하지 않더라도 시민들의 가슴속에 와 닿는다면 시민들은 앞다퉈 대우자동차를 사랑하고 아끼는데 동참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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