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한밤의 TV연예'가 `8월 최악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한밤…'은 MBC `섹션TV 연예통신', KBS 2TV `연예가중계' 등 방송 3사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등 시청자·시민단체가 100인의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50표를 얻었다.
 
`한밤…'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선정적으로 보도해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례로 최근 KBS 2TV `러빙유' 촬영 당시 불거진 유진과 박용하의 스캔들 보도에서 유진과 `연인설'이 나돌았던 이지훈과의 삼각 관계에 관해 이씨와 인터뷰도 없이 추측성 보도를 내보냈다는 것. 얼마 전에는 축구스타 송종국과 CF모델 조신애의 열애설을 보도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또다시 송종국과 핑클 이진의 열애설을 방영,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한밤…'은 또한 `연예정보'보다 연예인의 사생활 들추기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새로 나온 영화나 음반, 콘서트 등을 소개하면서 정작 관련 분야에 대한 소개없이 영화 주인공이나 가수들의 사생활 이야기를 집중 편집해 내보낸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18일 방송에서는 이승환의 콘서트 현장을 방문 취재하면서 음악적인 부분보다 연인 채림과 관련된 사생활 부분만 교묘하게 편집, 당사자들의 반발을 샀다.
 
또 재판중인 이경영에 관한 소식을 수차례 전하면서 이씨의 무죄를 주장하는 동료 연예인들의 인터뷰를 집중 방영해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는 물의를 빚은 여성 연예인의 사건을 다룰 때와는 상반된 보도 태도다. 작년 11월부터 탤런트 황수정씨 히로뽕 투약 혐의 조사와 공판 과정을 계속 보도하면서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인 황씨가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는가 하면, 황씨와 관련된 악성 루머를 여과없이 내보내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한밤…'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시청자단체인 `매체비평 우리 스스로'가 지난 7월31~8월18일 공중파 방송 3사의 연예정보 프로를 분석한 모니터 보고서는 이들 프로그램이 당시 주요 현안이었던 `연예계 비리사건'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한 반면, 인기 연예인의 연예 활동이나 개인동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채웠다고 분석했다.
 
문화연대 등 시청자단체는 연예정보프로그램 개선을 위해 ▶대중문화예술에 대한 진지한 기획취재를 늘릴 것 ▶연예인 사생활 보도를 대폭 줄일 것 ▶몰래카메라식 인터뷰를 없앨 것 ▶공연,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예술에 대한 정보를 내실 있게 취재 보도할 것 등을 제안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