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 품종육성 현황
 장미는 우리나라의 화훼류 중 전체 화훼 재배면적의 10%, 생산액의 19%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큰 작목이다. 최근 WTO/TRIPs 규정(Trade Related Intellectual Properties, 지적재산권에 대한 최초의 다자간 규범) 및 UPOV(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협약 등에 의해 화훼작물의 품종보호권이 강화돼 로얄티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등 외국품종에 대한 장미 재배농가의 로열티 부담이 가중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미는 기호도의 변화가 빨라 새로운 품종의 요구도가 높다.

 경기도의 장미는 재배면적이 277㏊로 전국 재배면적의 36%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화훼작목이다. 지금까지 외국산 품종을 사용함으로써 매년 42억 원 정도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며 2005년부터 현재까지 국산 장미 품종은 4.7㏊가 보급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장미 육종목표를 화색과 화형이 우수하고 절화수명이 길어 소비자 기호도가 높고, 동계 최저 12℃의 저온에서도 절화생산이 가능한 장미품종을 육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1995년도부터 육종사업에 착수해 현재까지 절화용 장미 14품종을 육성했다.

 ◇ 주요 품종의 특성
 ‘옐로우뷰티’품종은 화색이 노랑색(Yellow-Orange Group 14B)이며 바깥꽃잎이 녹색을 띠고 있어 아름다우며, 화형은 반검변 고심형인 대륜장미다. 개화소요일수 55~60일, 절화수량 115본/㎡로서 다소 적으나, 꽃잎수 49.2매, 절화장 80~90㎝, 절화굵기 7.4㎜ 정도로 절화품질이 우수하고 잎에 광택이 있어 흰가루병에 강하고 수세가 강건하다.

 ‘파티퀸’품종은 화색이 진한분홍색(Red Purple Group N66B)이며 화형은 반검 반고심형인 대륜장미다. 개화소요일수 50~55일, 절화수량 130본/㎡이며, 꽃잎수 44매, 절화장 80~90㎝, 절화굵기 5.2㎜ 정도다.

 ‘오렌지플래시’품종은 화색이 연한오렌지색(Orange Group 28C)이고 화고가 길어 화형이 우수하며, 개화소요일수 50~60일, 절화수량 120본/㎠로서 다소 적으나, 꽃잎수 24.8매 정도이고 꽃잎이 두껍다. 절화장 60~70㎝, 절화굵기 6.4㎜ 정도로 절화품질이 우수하고 잎에 광택이 있어 흰가루병에 강하고 수세가 강건하다.

 ‘그린뷰티’품종은 화색이 연한오렌지/녹색(Orange-white Group 159A/Yellow-green Group 144B)으로 바깥꽃잎이 녹색이며, 화형이 환변으로 중륜장미다. 화색과 화형이 특이하며, 개화소요일수 50~55일, 절화수량 170본/㎡로서 절화수량이 많고, 꽃잎수 61.6매로 많으며, 절화장 60~70㎝, 절화굵기 6.0mm 정도다. 절화수명은 14일 정도로 우수하다.

 ◇ 재배 시 유의점
 ‘옐로우뷰티’품종은 토양재배에 적합한 품종으로서 양액재배 시 공급양액의 농도가 높을 경우 굵은 가시와 굵은 생장지가 발생되어 절화수량이 적어지고 화형이 불안정하게 되므로 양액농도를 낮게 관리해야 한다.

  절곡재배 시 꽃봉오리가 직경 1cm 정도 형성되었을 때 절곡작업을 해야 절곡지 부러짐을 피할 수 있다. 재배환경이 불량할 경우 잿빛곰팡이 발생이 쉽게 나타나므로 적정 습도관리를 위한 환기가 필요하다.

 ‘파티퀸’품종은 재배온도가 낮을 경우 채화 시 화형이 불안정하므로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하며 타 품종 채화 시보다 1일 정도 개화가 진행되었을 때 수확해야 정상적인 화형을 유지할 수 있다.

 ‘오렌지플래시’품종은 여름재배 시에는 30% 정도 차광재배를 해야 화색이 정상적으로 발현되며, 양액재배 수형관리 시 기부절곡보다는 5매엽 1매 남김 채화방식과 굵은 생장지가 발생 시 적심재배를 해야 절화수량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그린뷰티’품종은 양액재배 시 질소질 비료가 많을 경우 꽃받침에 지나치게 길게 신장하고 화형이 불안정하므로 다소 낮게 관리해야 하며, 흰가루병에 다소 약한 편으로 주의해야 한다.

 ◇ 품종보급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장미품종 보급은 2005년도에 ‘옐로우뷰티’, ‘파티퀸’, ‘퍼플드림’, ‘레드엔젤’등 4품종을 한국장미생산자연합회에 12만9천 주를, 2006년도에도 ‘핑크플래시’, ‘레드플래시’, ‘그린뷰티’등 3품종 6만 주를 대한화훼종묘 업체에, 금년도에는 ‘퓨어하트’등 6품종 23만6천 주를 고려화훼종묘, 카이노스, 도원장미원, 다고원예, 원우무역 등 6개 업체에 통상실시권으로 판권을 이전해 품종을 보급 중에 있다. 이들 품종은 꽃도매시장에서 외국품종과도 경쟁력이 있어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속적으로 우수한 신품종을 개발해 2010년까지 60㏊(21%)까지 국산품종을 보급해 외국에 지불되는 로열티 36억 원을 절감해 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줄 계획이다.

  

 <이영순 농업연구사(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국산 장미 신품종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우리나라는 장미가 2001년에 품종보호대상작물로 지정됐으며 2002년에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협약에 가입해 국제적 품종보호가 강화됐다.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등 선진화훼 국가에서는 120여 년 전부터 장미육종이 시작돼 민간주도하에 개발, 생산, 마케팅을 함으로써 우수한 품종들이 육성돼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재배되고 있다. 이들 외국품종에 대한 로열티는 장미묘목 1주당 1달러 정도로 재배농가에서는 종묘비가 경영비중 10~20% 정도 차지해 부담이 크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재배환경이 다른 유럽지역에서 육성한 품종으로서 생산과 소비기호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우리나라 기후에서 고품질 다수확을 하고 국내 소비기호성이 높은 국산 장미 신품종을 개발, 보급해 외국산 장미품종에 대처해 장미농가의 로열티 절감뿐만 아니라 소득을 증대시키고자 장미 신품종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노력하고 있다.

 -신품종 장미 개발 효과는.
 ▶국내산 장미품종은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적어 농가에서 선뜻 재배하기를 꺼려 장미 절화시장은 외국산 품종이 95% 이상을 차지해 매년 로열티를 부담하는 등 재배농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국내산 품종이 경매시장에서 외국산 최신 품종과 대등한 가격으로 판매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 받으므로써 국산품종의 확대 보급에 의한 로열티 부담이 적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속적으로 우수한 신품종을 개발해 2010년까지 60㏊(21%)까지 국산품종을 보급해 외국에 지불되는 로열티를 절감해 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줄 계획이다. 더 나아가 국내 보급은 물론 국제 경쟁력 있는 품종을 육성해 세계시장에 진출해 외국으로부터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는 ‘세계가 탐내는 장미품종’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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