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릴러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세븐데이즈'가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구타유발자들', `가발'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영화는 빠른 호흡과 감각적인 장면,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했다.

 100%에 가까운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 유지연(김윤진)은 홀로 키우는 딸아이에게는 소홀한 엄마다. 모처럼 마음먹고 딸의 운동회에 나섰지만 어느 순간 딸은 납치돼 버린다. 유괴범은 돈을 요구하는 대신, 강간 살해범으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2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정철진을 석방시킬 것을 요구해 온다.

 모든 증거가 완벽해 1심에서 살인을 선고받은 잔인한 살인범의 재판 승소, 더구나 공판까지는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급박한 상황이다.

 불가능한 미션이지만 그녀는 딸을 구하기 위해 모든 능력을 끄집어낸다. 그러나 단순 살인이라고만 생각했던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하나 풀리면서 지연은 목숨까지 위협을 받는 상황까지 직면하게 된다. 단순 살인사건은 거대한 음모로까지 이어진다.

 `세븐데이즈'는 현실적으로 절대 불가능한 7일 만의 무죄 입증 그리고 그와 함께 딸의 유괴범을 추적하며 진행된다.

 처음부터 맹렬한 속도로 전개되는 영화는 `CSI'에서나 봤던 정교한 특수효과와 과학적 추적을 활용했으며, 특히 시체모형과 부검 장면은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다. 치밀한 구성을 바탕에 둔 영화의 반전 또한 묘미.
 여기에 모성애 끓는 연기와 침착한 연기의 반복으로 극의 중심을 잡은 김윤진과 비리형사이자 친구 역할을 맡은 박희순, 딸을 잃은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한 김미숙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길게 느껴지지 않게 한다.

 전반적으로 `잘 만든 미국드라마'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진일보한 한국 스릴러를 기대하는 관객과 `미드'에 열광하는 요즘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한편, 원신연 감독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세븐데이즈' 언론 시사회에서 “유괴가 영화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모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18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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