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간판거포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가 슬러거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ML)에서 홈런쇼를 펼쳤다.

초청선수로 플로리다 말린스 스프링캠프에 참가중인 이승엽과 심정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동안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의 빈타에 시달리며 벤치신세 수모를 겪었던 이승엽이 먼저 홈런 테이프를 끊었다.

7회초 수비때 1루수로 교체투입된 뒤 3-5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상대투수 테일러 워커의 5구째 변화구를 받아쳐 우측펜스를 넘어가는 짜릿한 동점 2점홈런을 만들어냈다.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이승엽은 2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 이날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에 질세라 지난달 26일 자체 연습경기에서 큼직한 솔로홈런을 때렸던 심정수도 특유의 장타력을 뽐냈다.

그동안 시범 4경기에 출장해 6타수 2안타 1타점의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던 심정수는 양 팀이 9회말까지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연장으로 접어든 10회초 수비때 좌익수로 투입됐다.

2점을 빼앗겨 5-7로 리드당하던 10회말 첫 타석에 오른 심정수는 투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투수 피터 자모라의 초구에 방망이를 힘껏 돌렸고 공은 시원한 솔로아치를 그린 후 좌측 스탠드에 꽂혔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추가득점에 실패, 결국 메츠에 6-7로 졌다.

한편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승엽과 심정수는 남은 경기에 참가한 뒤 오는 10일 보름간의 ML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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