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녀배달부 키키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가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마녀 배달부 키키'와 `귀를 기울이면'이 오는 22일 국내에 정식으로 첫선을 보인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끈 스튜디오 지브리는, 서정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애니메이션을 자랑하며 `저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을 뜻하는 조어)'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에 개봉하는 `마녀 배달부 키키'와 `귀를 기울이면'은 지브리의 초기작임에도 불구, 일본문화개방 이전 작품이기 때문에 개봉되지 못하다가 또 개방 이후에는 세월이 너무 흐른 탓에 각각 제작 18년과 12년이 지난 후에야 한국 팬들과 만나게 됐다.

 정작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저패니메이션'에 열광하는 이유는 보면 볼수록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매력 때문일 것이다.

 ▶마녀배달부 키키 =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웃집 토토로' 직후에 만든 작품으로,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초보 마녀 키키가 꿈과 희망을 배달하는 성숙한 마녀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판타지 애니메이션답게 아기자기하고 예쁜 주인공 키키가 빗자루를 타고 푸른 바다나 숲 위를 시원하게 가르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 또한 실제 북유럽의 항구도시 스톡홀름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독특한 작품이기도 하다.

 

▲ 귀를 기울이면
여기에 미야자키 하야오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고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영화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의 감각적인 선율도 들을 수 있다.

 ▶귀를 기울이면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제자로 알려진 곤도 요시후미가 연출을 맡은 `귀를 기울이면'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로맨스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영화 `고양이의 보은'의 원작자인 일본의 유명 만화가 히이라기 아오이의 작품이 원작인 `귀를 기울이면'은 중학교 3학년 소녀의 꿈과 첫사랑을 그리고 있다.

 첫사랑에 대한 환상,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해 머뭇거리는 소년·소녀들의 미묘한 감정을 잘 포착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옛 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드라마틱한 전개보다는 잔잔한 일상을 그리고 있으며, 섬세한 터치와 파스텔 톤의 정갈한 색감을 통해 예술성을 극대화시켰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