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다의 날 기념식이 항도인천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고 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5월31일 제8회 바다의 날 기념식 유치를 신청한 인천과 부산, 포항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개최지 심의를 한 결과 행사 개최지로 인천시를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인천항의 팔미도등대가 설치 100주년이 되는 해이며 관세자유지역이 지정된 해로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해일뿐 아니라 항만과 해양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구나 참여정부의 출범 첫 해에 국가적인 바다의 날 행사를 인천에서 열린다는 것은 더욱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다의 날이 지난 96년 제정된 이래 제1회는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개최된 것을 비롯해 광양항과 마산, 여수항 등에선 열렸지만 인천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바다의 날 전국규모행사 유치는 인천해양수산청이 지난해부터 인천시와 공동으로 추진해 온 결과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는 예로부터 바다에 도전해서 많은 것을 얻어왔다. 정부가 이날을 바다의 날로 정한 것은 우리의 해상왕인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달이 5월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바다의 날은 21세기 해양시대에 일류 해양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정신적 지지기반으로써 제2의 국토인 바다를 적극적으로 개발 보전하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진취적인 해양개척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인천이 이번 제8회 바다의 날 개최지로 결정됨에 따라 인천시와 인천해양수산청,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일고있는 인천항 활성화 열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양부는 이달중에 행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원반을 구성하는 등 행사추진에 나선다고 한다. 아직 기념식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항만관련업계에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송도신도시를 원하고 있어 검토해 봐야할 일인 것만 같다.
 
아무튼 바다의 날 전국행사를 인천에서 열린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바다를 정복하는 자가 세계를 정복하는 것을 보고도 실천에 옮기질 못했다. 거듭 말하지만 바다는 이제 우리의 삶의 터전이자 마지막 남은 보고이다. 인천만큼 바다를 이용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도시도 드물다. 이제라도 인천시민 모두 바다를 예찬하고 한층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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