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행정의 전문성 강화와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전문분야별 보직관리제와 승진심사 다면평가제도를 도입해 세계화·지방화·전문화의 요구에 부응하는 등 직원들의 승진과 전보 등 인사제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다. 우선 인천시의 이같은 인사제도 개편은 시대적 상황에도 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처라 판단되며 기대하는 바 크다고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사회변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문보직관리제'를 실시키로 하고 올 하반기 정기인사 때부터 해당 전문분야에 전문보직자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제통상, 교통, 도시계획 등 3개 분야를 전문분야로 선정하고, 경력·전공 등을 참고해 전문분야별 지정대상자를 모집한 뒤 개인별 전문분야를 지정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들의 전보 및 승진 등 인사관리는 개인별로 지정된 전문분야 내에서 이뤄지게 되며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에 대해서는 승진·교육훈련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승진심사 때 다면평가결과 반영이 강제규정으로 개정됨에 따라 전문기관에 용역을 발주해 특정직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산정보망을 활용하는 승진심사 다면평가제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연 2회 실시할 방침이라고 한다. 또한 다면평가 결과를 본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 자기발전에 활용하게 한다니 획기적이라 하겠다.
 
문제는 인천시가 도입코자 하는 전문보직관리제가 이미 실시되고 있는 전담공무원제도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다면평가제도가 공무원들 사이 지나친 경쟁의식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결국 전문보직관리제도와 전담공무원제도의 중복 및 관계성 여부 검토가 철저히 선행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다면평가제도가 공직내부의 갈등과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폭넓게 마련해야 한다. 교각살우의 어리석음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인사제도를 개편하면서 인사권자는 개편의 목적과 방향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 목적과 방향이 공직자들의 사기충전과 근무의욕 배가를 바탕으로 삼고 개인별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며 시민을 위한 시민본위행정력을 배가하는데 두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아무튼 인천시는 `인사가 만사'라는 교훈을 한시도 망각해서는 안된다. 관계자들의 깊은 통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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