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천지를 둘러봐도 꼭 붙어 있는 연인들, 성질 안 좋은 배불뚝이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당신에게 권하는 영화, `헤어스프레이'가 오는 12월 6일 개봉한다.

 몸치도 춤추게 한다는 이 뮤지컬 영화는 잡다한 일상을 잊을 수 있을 만큼 상큼한 매력을 지녔다.

 “근심걱정이 뭐예요?”라고 반문할 것 같은 주인공 `트레이시'는 슈퍼 헤비급 몸매와 살인미소를 지닌 명랑소녀. 볼티모어 10대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코니 콜린스 쇼를 TV로 보며 춤을 따라 추는 것이 그녀의 가장 큰 일과다.

 그러던 어느 날 코니 콜린스 쇼에서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기 위한 오디션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트레이시는 꿈에 부풀어 오른다. 딸이 외모 때문에 망신당할까봐 걱정하는 부모를 뒤로 하고 그녀는 춤 잘 추는 흑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쇼 출연에 성공한다.

 다음 목표는 볼티모어 최고의 댄싱 퀸을 뽑는 미스 헤어스프레이 선발대회. 하지만 방송국 매니저이자 미스 볼티모어 출신인 벨마는 딸인 앰버를 대회 우승자로 만들기 위해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다.

 `헤어스프레이'는 존 워터스가 1988년 감독했던 동명의 코미디를 바탕으로 2002년에 선보인 히트뮤지컬의 영화판이다.

 부풀린 머리에 헤어밴드, 풍선처럼 부푼 치마 등 미국의 1960년대 스타일이 가득한 영화는 배우들의 흥겨운 노래와 현란한 춤으로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재즈·소울·펑크·디스코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데, 특히 트레이시와 에드나 모녀가 거대한 몸매를 휘저으며 부르는 `Welcome To The 60's'는 후렴구에 곧바로 중독될 정도로 압권이다.

 또한 영화는 트레이시가 꿈을 이루는 과정 뿐만 아니라 1960년대 팽배했던 인종차별과 외모지상주의를 유쾌하게 꼬집어 냈다.

 주인공 트레이시 역은 1천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아이스크림 가게 아르바이트생 니키 블론스키가 맡았으며, 작품의 마스코트인 트레이시의 헤비급 엄마 에드나는 30년 만에 뮤지컬 영화에 복귀한 존 트라볼타가 연기한다.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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