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송영호(31)

  “노하우요?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권유하는 것이죠.”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5층 가전제품 매장엔 TV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TV코너'가 따로 있다.

  그리고 그곳엔 `TV판매왕'이라 불리우는 송영호(31)씨가 있다.

  송 씨는 지난 10년간 TV만을 판매하고 있다. TV의 역사 속에 그의 청춘이 녹아 있는 것이다.

  “내가 사용할 TV를 고른다는 심정으로 고객께 제품을 권합니다.”
  판매왕이라 불리는 것치고는 그가 말하는 노하우가 어쩐지 단순하다. 그저 자신이 구매하는 심정으로 고객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내면엔 고객의 성향 및 구매능력 등을 충분히 고려한 그만의 세심한 배려가 깔려 있다.

  “TV에 대한 지식은 고객이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제품 성능에 대한 설명보다는 고객의 주거환경 등을 꼼꼼히 따져 가장 알맞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주하는 주택의 크기 및 TV가 놓일 공간의 환경, 가족 구성원의 성향 등에 따라 TV사이즈를 정하고 경제적 능력을 고려해 PDP 혹은 LCD, LED를 선택한다.

  같은 사이즈의 TV라도 사용하는 화면에 따라 가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50인치 TV를 기준으로 PDP가 200만 원대를 형성한 반면 LCD는 500만 원, 차세대 TV불리는 LED는 600만 원을 호가한다.

  “물론 PDP에 비해 LCD가 화면이 밝고 전기료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본인의 구매능력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10년간 TV를 취급하다보니 송 씨는 고객과 몇 마디의 대화만으로도 가장 적당한 TV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머릿속에 전 종류의 TV가 들어 있어 특별히 제품설명서를 따로 보지 않아도 될 정도다.

  얼마 전엔 매장에 전시조차 안된 5천만 원 상당의 국내 최고가 TV를 팔았다.

  인천지역에선 첫 판매였고 전국적으로도 5번째였다.

  그러나 그의 진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매월 약 1억 원의 매출실적이 판매왕이라 불리는 진짜 의미다.

  “매장을 찾은 고객에 대한 정보는 항상 수첩에 메모하며 관리합니다. 영업사원이라면 누구나 하는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은 겁니다.”
  송 씨가 보여준 수첩엔 고객에 대한 정보가 가득 차 있었다. 일반 영업사원의 고객관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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