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화합의 경기'를 벌이는 북한축구선수단이 6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입국 후 처음으로 몸상태를 점검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NFC에 도착한 북한선수단은 20여분 뒤 운동장으로 내려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가벼운 걸음으로 그라운드를 걷고난 뒤 2명 또는 3명씩 짝을지어 짧은 패스로 뭉친 근육을 풀었다.
 
정식훈련이라기 보다는 컨디션 점검을 위한 몸풀기 수준이었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또 일부 보조감독과 선수들은 골문 앞에서 크로스바를 맞히는 `게임'을 펼쳐 보여 경기장을 에워싼 취재진들의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은 아크 부근에서 찬 볼이 크로스바를 퉁기고 나왔을 때 마다 축하의 말과 함께 박수를 치는 등 정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30분간 몸을 푼 가운데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 등 여유만만했다.
 
북한의 주전 골키퍼인 장정혁은 잔디를 밟은 소감에 대해 “잔디야 같은 잔디지만 상태는 좋다”며 “훈련은 아니고 걷는 수준이었고 컨디션이 좋은 지는 오후 훈련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리정만 감독은 예상 선발라인업 등 질문에 “내일 보시면 안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앞서 북한선수단은 노흥섭 센터장과 장연환 과장의 안내로 NFC 곳곳을 둘러보았으며 특히 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단일팀(코리아팀)의 사진과 12년전 통일축구경기 사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선수단은 몸풀기에 이어 NFC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식사했고 12년전 경기에서 뛰었던 리정만 감독과 윤정수 보조감독은 당시 남측 선수였던 김주성 MBC 축구해설위원, 김판근(재 호주)씨와 같은 자리에 앉아 모처럼 이야기꽃을 피웠다.
 
북한선수단은 이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그라운드 적응을 겸한 본격적인 훈련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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