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은 6일 서울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고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재점검에 나섰다.
 
3국은 이번 회의에서 최근의 북측 태도변화 배경을 분석하고 향후 남북관계 진전방향을 협의하는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오는 17일 방북에 따른 북일정상회담 대책 및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북일 조기수교를 요청하는 한편 미국의 대북특사 조기파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북일대화 및 관계정상화를 일관되게 권유해 왔고 북일관계 발전을 환영해 왔다”면서 “앞으로 북일정상회담을 통해 여러 현안이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입장을 일본측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측에게는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 남북관계 및 북일관계 진전에 대한 우리측의 평가를 전하며 대북인식 공유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번 TCOG 회의를 마친 뒤 대북특사 파견문제에 대한 내부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3국협의에 앞서 6일 오후 이태식 외교부 차관보와 다나카히토시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양자 협의를 갖고 북일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양국간 공조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이번 회의는 6일 한일 양자협의에 이어 7일 한미 양자협의, 미일 양자협의, 한·미·일 3국협의의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최성홍 외교장관과 정세현 통일장관은 회의 참석차 방한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이날 오전 면담하고, 북한측의 최근 조치를 긍정평가하며 조기대화 재개를 통한 북미간 현안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켈리 차관보는 `언제 방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련의 방북일정이 덜 바빠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분간 북일정상회담 결과 및 남북합의 이행사항을 지켜볼 뜻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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