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봐도 스토리가 휙휙 그려지는 어드벤처 영화를 보는 이유는? 그건 아마도 미지에 대한 호기심 혹은 상상력 충족에 대한 기대가 아닐까.
 인디아나존스의 계보를 잇는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이 지난 19일 개봉했다. `비밀의 책'은 지난 2004년 개봉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3억5천만 달러를 기록한 흥행작 `내셔널 트레져'의 속편.
 온갖 고생 끝에 발견한 기사단의 보물을 `내셔널 트레져'(국보)란 이유로 미련 없이 포기하고 사라진 지 3년, 보물사냥꾼 벤 게이츠(니콜라스 케이지)의 이번 목표는 조상의 누명 벗기기다.

 링컨 대통령 암살범 존 윌커스 부스의 일기장에서 사라진 부분이 발견되면서 벤의 고조부가 링컨 암살의 공모자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오명을 벗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토마스 게이츠가 지키려 했던 보물을 찾아 그의 무죄를 증명하는 것 뿐이다.

 고고학자이자 보물 사냥꾼인 벤은 아버지 패트릭 게이츠(존 보이트), 부인 애비게일(다이앤 크루거), 파트너 라일리 폴(저스틴 바사)과 함께 황금도시를 찾아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해 나간다. 하지만 보물을 노리는 미치 윌킨슨은 번번히 벤의 여정을 방해한다.

 2편은 전편보다 방대해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존 터틀타웁 감독은 황금도시를 찾는 열쇠를 파리와 런던에 배치하면서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 버킹엄 궁 등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럽의 모습을 눈앞에 펼친다.

 또한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황금도시를 찾아가는 장면도 압권이다. 지하 동굴의 거대한 사각돌판 양 끝에 선 인물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균형을 잡아가며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은 저절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 여기에 런던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 장면은 아찔함으로 인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서들로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했던 전편에 비해 수수께끼 자체를 풀어가는 재미는 덜하지만, 역사책 속에서만 존재하던 과거를 새롭게 재해석하면서 `숨은 역사 찾기'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2편이 가진 미덕이다. 12세 관람가.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