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여의 동계훈련을 마친 한국 프로야구가 오는 15일 시범경기 개막을 시작으로 올 시즌 본격 레이스를 위한 전력탐색에 들어간다.

제주도에서 훈련한 한화를 제외하고 지난 1월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각팀이 10일부터 속속 귀국함에 따라 8개 구단은 오는 15일 일제히 시범경기 개막전을 갖고 30일까지 보름간 팀당 14경기(팀간 2경기)씩 총 56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각 팀의 전력 판도변화와 새롭게 선보이는 신인 및 외국인 선수의 기량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 해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과 스토브리그때 박재홍과 진필중을 영입한 기아가 선두 `양강체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명포수 박경완과 메이저리그출신 투수 조진호가 가세한 SK가 치열한 4강 다툼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삼성은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나르시소 엘비라, 특급유격수 틸슨 브리또와 재계약하는 등 전력 손실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감과 강한 팀 위크를 발판삼아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맹활약했던 용병 원투 펀치 다니엘 리오스-마크 키퍼를 눌러 앉힌 기아도 국내 최고의 소방수 진필중을 영입해 마무리 고민을 해소했고 호타준족 박재홍이 합류한 타선의 공격력도 배가돼 `V10' 달성의 꿈에 부풀어 있다.

또 지난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던 LG도 새 사령탑 이광한 감독이 공격야구를 표방, 용병거포 브랜트 쿡슨을 영입했고 `적토마' 이병규도 스프링캠프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어 탄탄한 마운드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지난해 6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던 SK는 빼어난 투수리드를 자랑하는 박경완이 싱싱한 어깨의 영건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뤄 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고 롯데도 백인천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들을 젊은피로 대폭 물갈이, 탈꼴찌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뉴페이스 용병과 선배들의 높은 벽에 도전하는 신인들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두산은 일본프로야구 출신의 사토시 이리키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데다 마이클 쿨바가 타이론 우즈의 거포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되고 투수 쉐인 바워스(현대)와 트래비스 스미스(SK), 모리 가즈마(롯데)도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또 신인투수 송은범(SK), 노경은(두산), 고우석(기아)은 해당 팀 마운드의 즉시전력감이고 내야수 박경수(LG), 강명구(삼성), 포수 이택근(현대)도 올해 공수에서 새내기 돌풍을 일으킬 기대주들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한·일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속에 관중수가 90년대 이후 최저인 239만4천500여명에 그쳤던 프로야구는 다시 인기몰이를 하며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의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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