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서울공항이 폐쇄되고 개발이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70만평 규모의 서울공항의 기능을 김포 등으로 대체하고 국민에게 돌려주기로 하고 재정경제부, 국방부,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 협의를 진행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결론짓기로 했다고 한다. 한때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대통령 전용공항인 성남 서울공항 개발론이 잠시 고개를 든 적이 있으나 정부 당국이 공항을 폐쇄하고 본격적인 개발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성남에 위치한 70만평 규모의 서울공항은 지하철 등 교통이 편리한 데다 강남과 인접한 수도권의 금싸라기 땅이다. 만일 행정수도가 충청권으로 이전하면 성남공항의 핵심기능인 대통령 전용공항도 충청권으로 이전해야 해 결국 서울공항이 개발될 수밖에 없다는 개발논리에서 국민에게 돌려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올 수 있다. 이미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집값이 급등하자 임인택 전 건교부 장관이 서울공항의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고 강남대체형 신도시로 개발하자는 의견을 밝혀 성남공항의 개발론을 비치기도 했다.

서울공항이 대통령전용기의 이·착륙 장소 등으로 극히 제한적으로 이용되면서 성남시 일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고도제한에 따른 주변 주민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이번 판단은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된다. 현재로선 김포공항 전체시설의 70%가 인천공항 개항으로 유휴화된 만큼 서울공항의 대통령 전용 및 국빈영접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고 나머지 전략적 공군기지 기능도 수원 공군기지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아무튼 그동안 대통령 전용공항으로 명맥을 유지해온 서울공항이 폐쇄되고 그 자리가 개발된다고 하니 경기도민의 입장에서 볼 때 분명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개발이 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좀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위락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행히 이 일대가 지하철 3개 노선이 뚫려 있는 등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난 점을 고려해 수도권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초대형 공원이나 위락시설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휴일이면 갈곳이 없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수도권 시민들을 위한 선물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성남공항의 개발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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