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중앙공원 주변도로의 교통문제 해결을 꾀한다며 일방통행제 도입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인근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만 들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시는 엊그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월지구 교통소통대책 수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대부분이 중앙공원 주변도로의 교통문제는 도시계획수립 당시부터 잘못돼 발생했다며 인천시가 해결책으로 제시한 일방통행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는 것이다. 생활불편과 생업타격이 불보듯한 현실에서 주민들의 이같은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을 뿐만 아니라 이미 예고됐던 일이다.

이처럼 시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마련한 일방통행제에 대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만 확인한 채 설명회가 끝나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중앙공원 주변도로의 교통문제는 해결방안을 마련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게다가 더욱 한심스런 점은 이곳에 일방통행제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 7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직접적 피해대상자인 관교동 주민들을 배제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지 않고 어떤 제도나 시책을 도입, 시행하려는 당국자의 발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니 이번 설명회는 인천시의 사업시행에 앞서 실시하는, 말 그대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주민들의 거센 비난만 받은 게 아닌가 생각든다.

뒤늦게 인천시와 인발연 측이 이번 일방통행제 검토에서 관교동 지역의 주민들이 다소 소외된 것은 이해한다며 관교동 지역의 설문조사를 다시 실시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중앙공원 주변도로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이미 지적했듯이 구월지구 일대의 교통체증 문제는 근본적으로 인천시가 한쪽에서는 대규모 교통수요유발 시설부지까지 확보하면서 한쪽에서는 충분한 도로부지 확보를 외면했던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일방통행제를 도입하든 전용차로제를 시행하든 주민불편을 야기하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기전 인천시는 난맥상을 보인 시정에 대해 먼저 시민들에게 털어놓고 이해를 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야기되는 시민반발은 인천시의 자업자득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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