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호 인천항만공사 사장
2008년은 인천항의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미 지난해 북항 부두의 잇단 개장과 항만인력 상용화 도입 등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아 올해에는 이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굵직한 사업들이 전개되는 한 해로서 인천항의 향후 전망과 올 사업에 대해 서정호 인천항만공사 사장한테서 들어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항의 2008년도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우선 인천신항 국가공사가 본격적으로 착공되고, 이어 인천항만공사도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터미널 건설사업에 착수해 내년 중으로 사업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여러 해를 끌어온 국제여객터미널 신규 건립 여부도 오는 4월이면 정부 지원 여부가 확실하게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제3준설토투기장을 2009년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부지정리 작업을 벌이고 인근 도로와 연결되는 교량 건설 추진과 북항투기장 역시 본격적인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2008년은 인천항의 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인천신항 사업의 정부 공사가 이미 착공됐는데, 인천항만공사가 추진하는 컨테이너터미널 건설사업은.
 ▶인천신항 건설사업은 간단하게 2개 주체로 나뉘어 건설공사가 진행된다. 진입도로와 호안, 방파제 공사는 국가에서 담당하고, 컨테이너터미널 등 항만시설은 인천항만공사 주도로 건설된다. 인천신항 정부 사업분 공사가 시작된 것에 발맞춰 인천항만공사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천신항 건설사업에 참여해 그 가운데 인천항만공사가 우선 추진 중인 컨테이너 6개 선석 건설을 위한 1-1단계 사업에 착수할 것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터미널 기초조사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올 6월 기초조사용역이 마무리되면 7, 8월께 컨테이너터미널 건설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오는 2011년 말이면 인천신항 1-1단계 공사가 모두 완료될 것이다.

 -새 국제여객터미널 건립사업은 잘 추진되고 있는지.
 ▶공사가 사전에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신규 건립 사업은 수익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해양수산부를 통해 제출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신규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이 기획예산처와 KDI(한국개발연구원)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구용역이 오는 4월 중 완료돼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곧바로 내년도 정부 예산에 국제여객터미널 건립을 위한 사업비가 편성될 것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전에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가 계획하고 있는 2008년도 주요 사업 및 예산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인천항만공사 출범 이후 인천항 관계자들이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항만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항만공사는 2008년에도 항만인프라 건설에 517억 원, 항만시설 유지·보수에 203억 원 등 총 72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항만건설사업비는 2007년에 비해 240%가 늘어났고, 시설관리유지비도 140% 증액됐다. 이 같은 금액은 인천항만공사 2008년도 전체 예산의 60%를 차지한다. 인천항의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인천항만공사의 의지를 반영한 예산 편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시민들의 친수공간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우선 올해 내항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인천항 출입문 주변에 수림대를 조성하는 등 조금 더 환경친화적인 항만으로 만들고, 내항 주변의 담장을 정리해 시민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정비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인천시, 중구청과 협력해 쾌적한 항만을 조성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환경문제로 주민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천신항 사업의 본격 추진에 발맞춰 내항 일부의 친수공간화도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올해 인천항의 물동량 목표와 전망은.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는 200만TEU다. 인천항은 2006년 138만TEU에 이어 2007년 165만TEU를 달성하는 등 줄곧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올해에도 이어져 ICT 2단계 부두의 완전 개장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190만TEU 달성은 무난할 것이다. 하지만 공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항만업체와 적극적인 포트세일즈로 신규 화물을 창출해 반드시 200만TEU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제 항만도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국내·외 항만 간의 경쟁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같은 항만 내 부두를 운영하는 하역사들도 보다 좋은 서비스로 선사와 화물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항만노무인력 상용화가 진행된 데 이어 북항 부두들이 잇달아 개장하면서 인천항도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런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이런 경쟁이 개별 하역사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에 발맞춰 개별 항만업체들이 자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길만이 장기적으로 인천항이 사는 길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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