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용학 대표비서실장은 11일 오전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개최 방법을 논의, 이같이 수정합의했다.
김 실장은 “오늘 회담 개최도 무방하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유 수석이 내일 오찬회담을 제의해왔다”면서 “의제 설정없이 정국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담에는 한나라당측에서 당3역 중 1명, 박종희 대변인 및 김 실장이 배석한다.
이에 따라 양측이 당초 합의했던 노 대통령의 한나라당 당사 방문을 통한 회담은 무산됐으나 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야당과의 첫 공식 회담을 통해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은 현 정부의 개혁 의지를 설명하고 한나라당의 초당적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정쟁 및 인위적 정계개편 배제를 약속하고 정치개혁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 대행은 대북, 대미관계, 각종 개혁작업 등에 대한 당 입장을 설명하고 주가 하락과 유가 상승, 물가 급등 등 경제 대책에 적극 나서도록 주문할 것이라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특검법 처리방향에 대해선 노 대통령이 수사범위와 대상을 국내로 제한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반면 박 대행은 특검법 수정에 일절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에 앞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한나라당 방문을 통한 회담에 합의했으나, 한나라당내에서 이에 대한 반대론이 제기돼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회담장소를 한나라당에서 청와대로 바꾸기로 하고 이같은 뜻을 청와대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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