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1일 검찰의 SK수사와 관련,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과 함께 김각영 전 검찰총장을 지난 4일 만났으며 만난 사실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총장을 만나 SK문제를 논의한 것에 대해 “불가피했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과 검사들과의 토론회에서 불거진 `SK그룹수사 정부고위관계자 압력설'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석환 검사를 통해 분식회계규모를 확인했던 이 위원장이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검찰총장을 만나보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의해 금감위원장이 총장을 만나는 동안 20분간 같이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탁했던 것은 대기업수사가 우리 경제, 특히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분석하고 금융기관들이 대응책을 강구할 시간이 필요하니 수사결과 발표시기를 좀 늦춰 달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형사소송법상 구속만기가 임박한 상태여서 검찰로서 어려웠을 것이고 결국 발표됐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4일 검찰총장을 만난 뒤 국무위원 워크숍에서 대통령께 알렸다”며 “대통령은 `수사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금융기관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겠는데 검찰이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자신과 이 위원장 외에 다른 장관급 고위관계자가 검찰을 만나거나 전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수사검사를 접촉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검찰에 다시 협조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부총리는 “수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채권금융기관이 대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답하고 아울러 검찰을 만나 수사발표 지연요청을 했던 것은 “경제에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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