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타임즈
  저자 폴 존슨. 살림출판. 전 2권 각 800쪽 내외. 각 2만5천 원.
 현대사를 논하며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과 굵직한 사건들을 다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던 타임즈(1991)'의 개정판이 한국독자들을 찾는다.

 `모던 타임즈'는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70여 년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저자는 기존의 역사서가 갖는 연대기식 서술방식 대신 시대상을 보여주는 굵직한 사건과 정치, 군사, 경제, 과학, 종교, 철학계를 뒤흔든 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담았다.

 이처럼 존재했던 사건보다 그 사건을 만들어낸 인물에 집중하는 서술방식은 시기와 사건의 방대함에도 불구, 이야기가 겉돌지 않고 물 흐르듯 흐르는 장점을 지녔다.

 예를 들면 혁명만을 위해 살았던 레닌의 외골수 기질은 러시아 혁명과 볼셰비키당의 성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히틀러의 경우 낭만적이고 예술가적인 성향이 독일인의 기질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독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그런가하면 4개 국어를 구사하는 언어능력으로 뮌헨회담에서 스타로 등장한 무솔리니가 야망이 크고 허영심이 많은 나르시시스트였다는 사실은 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언론매체의 자유주의자들이 주도했던 마녀 사냥이라 불리는 워터게이트 사건부터 소련의 인공위성 발사에 충격을 받고 조급증이 난 케네디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매달렸던 로켓 경쟁, 이슬람 근본주의가 득세하면서 퍼져 나간 테러와 내전의 현장 등 시대상을 보여주는 사건들과 여기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출처로 밝힌 단행본과 논문, 녹취록, 정부문서 등 1천400권이 넘는 문헌 자료를 통해 자신의 논지를 증명하고 있으며, 허를 찌르는 인물 묘사를 통해 기존의 통념을 명쾌하게 뒤집는다. 논쟁의 여지를 남길 만한 주장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날카로운 분석과 새로운 해석으로 독자들에게 지적 충격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방하, 내려놓기
  저자 위동회이. 베이직북스 출판. 176쪽. 9천500원.
 `방하(放下)'란 내려놓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선사상에서 추구하는 무심(無心) 비움(空)과 유사한 개념이다. `방하, 내려놓기'는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비우는 습관을 일러주는 책이다.

 저자는 고대 중국 철학의 진수가 담겨 있는 `단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여기에 본인이 직접 사람들을 치료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얻게 된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마음의 자연치유적 힘을 길러주는 면역력 증강'에 대해 얘기한다.

 

   
 
고민의 근원, 인생의 허상, 느림의 미학 등의 설명과 함께 잡념 정리하는 법, 나에 관한 편견 없애는 법 등의 실천사항이 담겨 있다.

 도킨스의 망상(만들어진 신이 외면한 진리)
  저자 알리스터 맥그라스. 살림출판. 170쪽. 8천 원.
 `도킨스의 망상'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는 변증서이자 답변서로 정의할 수 있다.

 무신론자의 종교 비판에 대한 기독교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이 책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종교인의 설명을 들을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세계에 대해 오랜 시간 성찰해 온 두 사람이 어떻게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자신과 반대되는 도킨스의 신앙에 대한 의견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지금까지 도킨스가 전개해 온 그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신'에서 드러난 도

   
 
킨스의 주장에 대한 집중적인 비판을 담았다.

 행동으로 사랑받는 방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저자 시부야 쇼조. 지식여행출판 248쪽. 1만 원.
 지식여행의 Life & Business 시리즈 25번째 책으로 심리학 분야의 대가 `시부야 쇼조'가 저술했다.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행동을 통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몇 가지의 행동패턴만 익히면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편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사랑받을 수 있는 행동들을 간결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저자가 일러주는 행동들은 결국 행복한 삶, 가치 있는 삶을 누리는 데 필수 조건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철학판타지 논리편 1, 2, 3
  원작 좌백/만화 강주연. 대교출판. 각 권 8천800원.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논리력 향상 도서. 철학판타지 시리즈는 철학을 쉽고 재밌게 이해하는 동시에 논리적 사고력과 논술실력까지 키울 수 있는 학습만화이다.

 독자는 주인공 지누와 애지를 따라 다양한 논리퀴즈를 접하고 그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논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철학 판타지' 소설과 만화, 시나리오를 쓰며 아동, 청소년 문학가로 활동 중인 좌백의 원작에 만화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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