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출범 22년만에 처음으로 6천만원을 돌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2일 발표한 2003시즌 등록선수 현황자료에 따르면 8개구단 1,2군 선수 466명의 전체 평균연봉(외국인, 신인 제외)은 지난 해 5천748만원에서 13.9% 인상된 6천55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단별로는 지난 해 창단 21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염원을 이룩했던 삼성이 겨우내 화끈한 '돈 잔치'를 벌여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평균 연봉은 9천344만원으로 2위 기아(7천11만원)보다 평균 2천만원 이상 앞섰고 최저 연봉인 롯데(4천978만원)보다는 두 배 가까이 비싼 팀이 됐다.

기아에 이어 현대(6천858만원)와 LG(6천782만원)가 3,4위에 올랐다.

삼성과 LG의 불필요한 자존심 경쟁속에 6억3천만원으로 최고액 선수가 된 이승엽(삼성)은 지난 해보다 2억2천만원이나 뛰어올라 인상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신인왕 조용준(현대)은 2천만원에서 6천50만원으로 202.5% 인상돼 최고인상률을 기록했다.

또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지난 해 55명에서 65명으로 늘어났고 2억원 이상은 지난 해 17명에서 26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3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는 이승엽과 이상훈(6억원), 정민태(5억원), 이종범(4억5천만원), 임창용(4억3천만원), 마해영(3억8천만원), 양준혁(3억3천만원), 심정수(3억1천만원), 박경완, 송진우, 정민철(이상 3억원) 등 11명이며 이중 4명이 삼성 소속이다.

이날 발표된 등록선수들의 평균 신체조건은 키 181.9㎝, 몸무게 83.3㎏으로 원년(176.5㎝, 73.9㎏)보다 신장은 5.4㎝, 체중은 9.4㎏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등록선수 중 최고령은 한화의 고참투수인 김정수(62년7월24일생)가 만 40세이고 최연소는 18세인 삼성의 새내기 김영복(85년2월17일)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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