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액션 `원스 어폰 어 타임'이 오는 31일 관객을 찾는다. 구한말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원스 어폰 어 타임'은 `가문의 영광' 시리즈인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의 신작이다.

 과도한 욕설과 음담패설로 웃음을 우겨넣었던 전작들과 달리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이해 가능한 인물들 간의 오해와 엇박자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1940년대 일제치하의 경성. 조선 땅에 주둔한 일본 군부는 신라 천년의 상징인 석굴암 본존불상의 미간에 박혀 있던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집요한 추적 끝에 일본군은 `동방의 빛'을 손에 넣고 성대하게 자축 파티를 연다.

 이 소식을 들은 경성 최고의 사기꾼 봉구(박용우)는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재즈 가수 춘자(이보영)와 환송회 자리에 동행하자고 설득한다. 알고 보면 춘자도 경성 제일의 도둑인 `해당화'로 `동방의 빛'을 훔치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영화는 보물을 차지하려는 세력들과 독립운동을 절묘하게 결합한 스토리를 통해 참신한 한국영화에 목말라 있는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일제치하의 무거운 상황이 상당히 축소되긴 했지만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로는 손색없을 듯.
 또한 “9명 모두가 주연이라 생각했다”는 감독의 설명답게 캐릭터 모두가 어느 하나 두드러지거나 빈약해 보이지 않는 특징을 지녔다.

 특히 마음 만큼은 열혈 독립군이지만 제대로 된 독립운동 한 번 해보지 못한 어설픈 독립군 콤비(성동일·조희봉)는 특출난 입담으로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든다.

 여기에 코믹영화와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은 박용우, 이보영은 영화음악작업에도 참여, 직접 부른 재즈곡을 선보였다.

 정용기 감독은 “기존의 내 영화들이 코미디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드라마가 더 중요하다”며 “코미디의 비중을 30% 정도로 둔 만큼 박장대소보다는 간간이 상황에 의해 웃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31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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