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싱가포르 타이거 항공이 `인천타이거 항공' 설립을 위한 본 계약인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 국내선 취항을 목표로 본격적인 운항 준비에 돌입했다.

 안상수 인천시장과 토니 데이비스 타이거 항공 회장은 24일 영종도 하얏트호텔에서 저비용항공사인 인천타이거 항공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을 체결했다.

 인천타이거 항공은 이번 주주협약 체결을 계기로 그 동안 타이거 항공의 이사회 승인 지연으로 미뤄졌던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5월까지 납입자본금 200억 원과 180석 규모의 에어버스-320 5대를 도입해 본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시는 당초 SPC 설립 이후 곧바로 본 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승무원 등 인력 확충과 행정절차를 병행한다는 방침에 따라 법인 출범을 늦췄다.

 시는 인천타이거 항공의 본 법인이 설립되면 건설교통부에 정기운송사업면허 및 노선면허 등의 사업면허와 안전검사인 항공기운항증명(AOC)을 받는대로 에어버스-320 2대로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인천-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초 동북아시장을 염두에 둔 인천타이거 항공의 국제선 진입이 건교부의 저비용항공기 국제선 제한지침에 막힌 것에 대해 불합리하다는 점을 밝히며 새 정부에서 규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상수 시장은 “인천타이거 항공은 인천시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3년간 400만 명의 운송기록을 갖고 있으면서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흑자를 기록한 타이거 항공의 비즈니스 모델이 도입되는 것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제선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데이비스 회장도 “타이거 항공은 국제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저비용항공사로 인천공항을 갖고 있는 인천은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저비용항공의 동북아허브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일률적인 규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부분들이 고려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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