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승근 평택시의원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담배 끊기, 매일 운동하기, 음주량 줄이기 등 건강을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는 실천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아 작심삼일로 그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금연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서 조사한 통계자료에서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흡연자 중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금연을 시도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 76.2%로 전체 흡연인구의 약 4명 중 3명이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해 본 것으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금연운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를 알 수 있다.

                    미국은 60년대 담배규제 나서

 우리나라 금연운동의 역사는 짧다. 미국이 일찌감치 1964년 담배의 해악을 인정하고 담배에 대한 규제를 시작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1990년대에만 해도 기차나 비행기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병원 복도에서 의사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이 둔화한 것은 최근 10년 사이의 일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간접흡연이 심각하게 대두되었으며 국가 역시 금연정책으로 금연 정류소, 금연 아파트, 금연 공원 등을 실시하고 있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앞 다투어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2%에 육박한다. 따라서 좀 더 본질적인 해법이 필요할 때다.

 울산시 동구보건소가 현대중공업과 현대마포조선 근로자 286명을 대상으로 8개월간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한 뒤 내린 결론은 “금연을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금연 보조제를 사용한 근로자 563명 가운데 116명(20.6%)이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데 비해 행동요법(본인 의지)의 경우 34명 중 무려 26명(76.5%)이나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을 위해서 금연보조제 등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개개인의 의지가 최선의 처방책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방법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또한 지난해 쌍용건설이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금연 캠페인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으로는 ‘금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의식 개혁’(44.2%)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금연 인센티브 등 제도적 지원(23.3%)이나 금연학교 프로그램(15.1%), 금연패치 등 보조기구 전파(10.5%), 금연 일기, 금언 표어 공모 등 이벤트(6.9%)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개개인의 의식이겠지만, 금연 인센티브 같은 제도적 지원 등 회사 측의 노력이 병행된다면 금연 운동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금연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장 내 재흡연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주요 타깃으로 금연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금연인센티브 제도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

         흡연에 대해 관대함과 무관심 지양해야

 담배의 유해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담배 연기 속에는 40여 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해 4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특히 니코틴은 마약인 모르핀이나 코카인과 비슷한 수준의 중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유해물질을 다수가 근무하는 직장에서 피우겠다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노동 현장에서는 휴식 시간에 다 같이 담배를 찾아 피는 게 일상화 되어 있다. 우리는 흡연에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무관심하다.

 금연운동은 웰빙 이전에 생존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직장 내 담배를 없애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연교육 프로그램, 금연 인센티브 도입, 격려금 지급 등 각종 방안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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