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외항해운업계는 날이 갈수록 전문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같은 인력난은 일부 대형선사들이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전문인력들이 자리를 잃게 된 상태에서 빚어지고 있다니 정말 제대로 실력을 갖춘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아예 처음부터 신입사원을 뽑아서 교육시켜 인재로 양성하자는 기업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구조조정이란 미명아래 우리의 해운업계가 전문인력들은 거리로 내몰아서는 안된다. 이들이 또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게 되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되는 업계의 질서문란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서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도 사실은 기존조직의 핵분열 현상은 그동안 우리 해운업계 하나의 병폐로 잡은지가 오래되었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럽다고 볼 수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혼란기에 그나마 부족한 전문인력들이 아예 방향을 바꿔 업종전환을 하는 것은 해운업계 전체의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사회로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지난 80년대 우리의 해운업에는 해운산업합리화의 열풍으로 인해 당시에도 우수한 많은 전문인력을 잃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또다시 전문인력들이 대량 이직하게 된다면 그것은 해운업계로서는 불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거듭 말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가 우려하는 점은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관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현재 해양대학이나 일반대학의 해운경영학과와 조선학과 등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이들이 졸업후 해운산업분야의 취업률은 매우 낮은 형편이다. 그리고 수도권지역은 물론 중부지방까지도 해운산업분야에 종사할 전문인력은 양성할 수 있는 대학이나 전문교육기관이 없다는 게 더욱 문제다.
 
해양수산부도 이러한 교육기관 필요성을 감안, 부산지역에 해사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으나 주민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수년전부터 인천상의 등 인천지역해운업계에선 해양전문대학의 인천설립을 추진했으나 아직 답보상태를 계속하고 있다. 이젠 한국선주협회도 경인지역에 해사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기관 설립에 나서야할 것이다. 더구나 육상근무를 위한 전문교육기관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어 더 늦기전에 새로운 교육기관 설립과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계획 수립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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