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 중인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이달부터 시범거리 조성 등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는 보도다. 지자체가 지역특성을 살려 추진하고 있는 차이나타운의 조성사업은 중국과의 수교 등 국가적 차원에서도 문화와 관광이 함께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양국의 우호 증진은 물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번 정부의 교부세 지원은 타당한 조치라고 할 수 있겠다.
 
인천시와 중구는 2년전부터 야심작으로 선린동 차이나타운을 `인천의 미니 상하이'로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추진해 오면서 넉넉치 못한 교부세 지원이지만 신도시에도 채택하기 어려운 지중화사업을 통해 1구간 시범거리를 말끔히 단장한 데 이어 올해 나머지 2·3구간을 마무리 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구는 차이나타운의 활성화 방안으로 핵심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관광정보센터와 대형주차장 부지 확보를 위해 1년간 추진해오던 끝에 지난달 보상협의에 이어 소유권이 중구로 이전됨에 따라 본격적인 건립이 시작될 전망이어서 이제부터 재정적 뒷받침이 뒤따라야만 했던 터이기에 이번 교부세지원은 더할 나위 없는 갈증 해소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차이나타운 조성이 지자체가 회심의 역작으로 벌이는 중요사업에 비해 기존 화교민 소유의 노후주택과 각종 시설의 중국풍 현대화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정책적으로 조성되는 사업이라 할지라도 해당 주민소유의 시설개선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차이나타운에는 주택과 건물이 노후돼 비틀리고 훼손된 채 방치된 주택과 건물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경계에 패루가 서고 문화정보센터가 자리를 굳힌다 하더라도 말끔한 시범거리변에 우중충하고 허름한 건물, 주택을 존치한다면 속빈 강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저리융자혜택을 최대한 활용토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문화정보센터에 들어설 환전소, 승선권 매표소, 기념품 판매점, 자장면박물관, 차이나타운 역사관, 산동문화관 등 전시시설도 중요하지만 한·중간 교민행정의 교두보가 될 중국기관의 유치가 차이나타운의 활성화를 위한 지름길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울러 `옛것을 존치하자'는 일부의 주장도 있지만 내구연한을 다해 제 형태를 잃고 있는 상당수 시설에 대해서는 저리융자정책을 서둘러야 한다. 소유주들에게 충분히 설득할 수 있도록 적극성을 갖고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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