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층은 항상 분주하다. 백화점 쇼핑의 최전선에 위치한 이유로 어느 장소보다 신경이 쓰이는 곳이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경우 하루 평균 8만 명의 인원이 1층 매장을 거친다. 인천터미널과 연결된 통로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어마어마한 고객의 발길이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그 중심에 구두의 명품 `레노마(RENOMA)'가 있다.

 레노마의 남윤희(28·여)지점장을 만난 건 설 명절을 보름 가량 앞둔 1월 중순 어느 날 점심시간이 갓 지난 오후 1시께였다.

 “여성으로서 일하기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고객들을 상대하다보면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전문성을 무시하곤 하죠. 또 제품 진열 등 디스플레이도 만만치 않고요.”
 신발은 타 품목에 비해 취급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착화감이 중요한데 매장에선 편안했던 신발이 구매 후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남 지점장은 이 같은 이유로 “제품에 대한 클레임(claim)이 의류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고객을 맞이하는 노하우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가장 먼저 고객이 신고 온 신발을 살펴보죠. 현재 착용하고 있는 신발의 종류 및 상태에 따라 고객 성향을 파악, 최적의 제품을 권유합니다.”
 디자인보다는 고객이 느끼기에 편안한 신발 위주로 선택을 돕고 여기에 입고 있는 의류나 걸친 액세서리 등을 고려, 전체적인 코디를 염두하고 제품을 권고한다.

 이러한 남 지점장의 노하우에 힘입어 레노마 신세계인천점은 연간 8억~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국 최고 판매를 자랑한다.

 특히 40~50대 여성들의 폭발적인 후원(?)에 힘입어 여성화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올해 유행할 여성화에 대해 묻자 그는 “에나멜(enamel) 소재의 파스텔 톤이 강세”라며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포인트 장식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 “2월 초순부터 본격적인 봄 상품이 출시된다”며 “봄 신상품은 설을 전후해 구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귀띔했다. 레노마 구두는 남성화 18만~22만 원, 여성화 20만~22만 원 선이다. (전화 : ☎ 032-433-8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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