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에서 박탈당한 메달의 한을 올 대회에서는 값진 금으로 바꿔 상당히 기쁩니다.”
21일 강원도 하이원 스키장에서 열린 제89회 동계체전 스키 스노보드 여고부 프리스타일에서 지난해의 설움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금을 목에 건 이민정(인천 예일고)의 우승 소감.
이날 이민정은 현란한 보드기술을 선보이며 35.2점으로 당당히 우승했다.

지난 87회 대회에서 우승 이후, 88회 대회에서도 2년 연속 우승을 기대했으나 중국유학생 신분으로 여일반에 출전했기 때문에 여고부 2위 메달을 박탈 당하는 뼈아픈 과거를 뒤로 하고 결국 이번 대회에서 금을 획득했다.

초등 6년에 보드를 타기 시작한 뒤 중 2년에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이민, 겨울을 빼고는 일본 실내스키장 등에서 전지훈련을 갖는 등 피나는 노력으로 고교 정상에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트렘블링 등을 통해 몸의 유연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나 자세와 펌핑능력이 다소 부족한 것이 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민정은 “이제부터 고교 1인자로 동계올림픽에 꼭 출전해 세계선수들과 기량을 겨뤄 메달을 따내겠다. 굳은 의지 속에 이제부터 더욱 훈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호(38)인천시스키협회 보드이사는 “민정이는 앞으로 기량이 더욱 향상될 수 있다”며 “이번 체전 계기로 민정이처럼 재능있는 선수가 인천에서 더욱 발굴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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