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보건통계2007’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은 83세, 남성은 75세로 평균수명이 78.5세에 이른다. 바꿔 말하면 운이 좋아서 55세까지 일을 한다고 해도 소득 없이 20년 이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뜻인데, 모 보험회사의 광고처럼 건강검진 결과가 좋아도 직장에서 책상이 빠지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사회가 고령화돼 감에 따라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가 실버산업과 연금산업이다. 은퇴한 실버세대의 생활패턴에 맞춘 실버산업은 갈수록 호황을 맞을 것이 분명하지만 문제는 모든 실버세대가 여유로운 생활을 맞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경제적으로 충분히 준비됐거나 성공한 효자 자녀가 있어야 한다.

사회의 고령화가 이슈화되면서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자연스레 연금상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변액연금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갔고, 40대 이상의 고소득자들은 연금저축의 세제혜택을 통해 노후자금 준비와 소득공제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연금상품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생명표에 대해 자세히 아는 금융소비자는 많지 않은 듯하다.

생명표란 과거의 수명을 토대로 성별, 연령별로 사망할 확률 및 잔여 수명을 작성하는 것인데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생명표와 보험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험생명표가 있다. 10년 확정지급형 연금이나 20년 확정지급형 연금처럼 연금의 지급 기간이 정해져 있다면 생명표를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종신연금을 지급하는 경우에는 생명표를 통해 연금액을 산정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생명보험회사에서 경험생명표를 통해 종신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시간이 흘러 생명표 상의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연금수령액이 줄어들게 된다. 만약 현재의 경험생명표를 기준으로 연금상품에 가입한 사람과 다른 저축성보험에 가입하고 은퇴 시 연금으로 전환한 사람은 적립금이 같다고 하더라도 연금상품에 가입한 사람이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하게 되는 것이다. 저축성보험에서 전환한 사람은 전환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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