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13일 이후 사흘 연속 하락하며 100p 가까이 추락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비롯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 원화환율의 불안 등 도처에 악재가 깔려 있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의 요인들로 인해 올해의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고, 그로 인한 투자자산의 배분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개인마다 재무목표나 자산형태, 자산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적금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좋다. 주식시장의 활황기라 하더라도 저축가능금액의 20% 이상은 예·적금 등 안전한 자산군으로 편입하는 것이 좋은데 경기상황이 불확실하고 부정적인 전망이 예상된다면 40% 이상, 많게는 60%까지 투입비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를 통한 투자 역시 성장형 펀드 위주로 투자했다면 보다 안정적인 펀드 위주로 비율을 높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펀드자산의 9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는 주식시장의 등락에 민감하므로 주식의 편입비율이 30% 이하인 채권혼합형 펀드의 비중을 높인다면 주가의 하락에 어느 정도 둔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물론 성장형 펀드를 모두 환매하고 혼합형 펀드로 갈아타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국내주식성장형 펀드와 국내혼합형 펀드로 비율을 조정한다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하다. 펀드 형태에 따른 위험의 분산도 중요하지만 다른 요인, 이를테면 지역적인 위험의 분산이나 섹터별 위험의 분산도 투자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장형 펀드를 중국이나 인도 같은 해외 이머징마켓 펀드에 투입했다면 혼합형 펀드를 국내형으로 투입한다면 해외주식, 국내주식, 채권으로 자산이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거기에 물가 상승으로 인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농산물 관련 펀드나 원자재 관련 펀드를 추가한다면 증시의 불안요소에 대비하는 효과적인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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