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포털사이트나 금융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자신의 재무설계 방법을 문의하는 글이 넘쳐난다. 그만큼 체계적인 재무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 방법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재무설계는 재무설계전문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여건이 되지 않거나 신뢰할 만한 재무설계전문가를 찾지 못할 경우에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재무설계에서 가장 먼저 담보돼야 할 것이 위험설계다. 아무리 저축가능금액을 늘리고 소비를 줄여 소득대비 저축비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된다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위험에는 크게 조기 사망의 위험, 치명적인 질병이나 재해의 위험, 화재의 위험, 자동차 관련 위험, 배상책임의 위험 등이 있는데 보통 보험을 통해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거나 회피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험에 대비하거나 회피하는 방법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료를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본전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면서도 만기가 되면 납입한 금액을 모두 환급받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의 일종으로 받아들인다.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보험인데 1년마다 상당히 많은 금액의 보험료를 지불하지만 돌려받는 환급금은 없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비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환급금을 받고자 한다면 자동차보험료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액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사망보험금이나 건강보험 또는 상해보험도 마찬가지다. 보험을 비용으로 인식해 환급금을 포기한다면 자신에게 충분한 보장을 설계하면서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위험설계는 순수보장형 위주로 보장에 관련된 비용만을 발생시키고 환급금을 위한 저축보험료는 투자설계에서 고민하는 것이 합리적인 위험설계의 방법이다. 보험은 저축이 아니라 공과금 같은 비용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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