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과 중국의 칭다오간 정기컨테이너 항로가 오랜 진통끝에 개설케 됐다.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이 항로의 정기선 투입이 빠르면 이달내에 늦어도 오는 4월중엔 가능하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같은 사실이 최근 인천에서 가진 인천항과 중국항만간의 정기컨테이너 항로 개설방안 정책세미나에서 한중카페리 및 화물선사의 두협의체가 정기항로개설에 50대 50의 균등비율로 참여가 전격 합의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항살리기시민연대가 이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지난해 한중해운협의에서 올 1월부터 개설키로 한 인천항과 중국항만과의 컨테이너선 투입이 카페리선이 취항하지 않고 있는 상하이간은 취항되었으나 칭다오간은 그동안 한중카페리선사와 화물선사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지연돼 왔기 때문에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서다. 그러나 세미나에 참석한 강무현 해양수산부 물류국장이 주제발표에서 두 협의체가 세미나 개최 전날 전격 타결되었음이 밝혀져 이날 세미나는 사실상 개최 의미마저 상실돼 토론자들의 일부 주장이 헷갈리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이 자리에서 칭다오 항로이외에도 인천~다롄항로를 비롯한 인천~웨이하이, 인천~엔타이, 인천~단둥, 인천~스다오, 인천~잉커우 등 항로도 두 협의체간 공동운항 방식으로 늦어도 연내까지는 항로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를 개최한 인천시민연대와 무역협회, 상의, 화주 측 등은 그동안 한중교역에 상당한 공헌을 자부한 카페리선사나 화물선사 측과의 의견이 운임문제 등에 맞서 정기컨테이너 화물운임 책정 등에 논란이 있을 것이 예상돼 걱정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문제는 인천항의 현재 항만시설이 컨테이너 정기선이 취항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는 컨테이너 정기선 개설지연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긴 축조 중인 인천남항 외자유치사업인 컨테이너 터미널을 제외하곤 선거내 4부두와 남항 대한통운부두가 고작이다. 이런 상황에서 운임조정외에도 시설확충 등 많은 과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카페리선사들의 참여로 운임이 제대로 책정돼 수도권 수출업체가 원하는 물류비 절감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아무튼 항로개설을 전후해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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