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각종 언론매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평택갑지역. 거대 여당에 대한 견제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 재선에 도전한 통합민주당의 우제항 후보와 15·16대 의원, 경기부지사로서의 경험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한나라당 원유철 후보, 그리고 평화통일가정당의 연인기 후보가 4·9총선을 향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시 3선에 도전한 원유철 후보가 우제항 후보에게 패하며 두 후보 간의 정치적 숙명관계가 성립된다.

여·야가 뒤바뀐 상태에서 치러지는 두 번째 숙명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 26일 열린 ‘후보자초청토론회’에서 양 후보 간 팽팽한 신경전과 설전이 오가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우제항 후보는 지역 현안과 관련된 ‘정책 연속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선의 필요를 호소했고, 원유철 후보는 “15·16대 국회의원,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경륜과 정부 여당의 적극적 지원을 위해 3선을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두 후보는 서로 ‘흑색선전을 일삼는다’, ‘철새정치인이다’라며 상호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통합민주당 우제항 후보는 “정당의 지지율 차이가 있지만 ‘평택지원특별법’ 등 지난 4년간 해 온 의정활동의 결과가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평택의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정책 능력, 경륜, 추진력, 봉사정신을 가진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원유철 후보는 “참여정부가 평택지원특별법을 만들어 놓고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제 정권이 교체되고 본인이 3선 의원이 된다면 상임위 위원장을 맡을 수 있어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 이전, 국제화 중심도시, 황해경제자유구역 등 지역 현안을 풀어 나가기 위해선 여당의 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며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과반 안정의석을 확보하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우제항 후보는 경기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키 위해 검토하고 있는 ‘한중 해저터널’에 대해 “원 후보의 공약을 보면 한중 해저터널 건설 공약이 있는데, 터널 길이가 374㎞에 이른다”며 “유로터널도 공사비가 예상을 초월한 데다 수익도 예상의 5분의 1에 머물러 파산 지경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원 후보는 “세계의 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겨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생존전략을 위해선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통령직인수위에 건의한 데다 같은 당 소속인 제가 뒷받침해 평택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받아쳤다.

두 후보가 내놓은 중점 공약은 ‘주한미군 이전 사업’, ‘평택항 개발과 공교육 강화’, ‘평택지원특별법에 따른 정부지원금 확보’ 등으로 지역현안문제를 공통으로 내세웠다.

한편, 두 후보 간 치열한 선거전이 서로 선관위 및 경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져 자칫 혼탁선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작년 12월 원 후보 측이 여론조사 실시과정에서 ‘본인육성조사’와 ‘표본범위’문제로 고발된 데 이어 우 후보 측은 ‘노인영정사진’과 ‘식사대접’이 선거법 위반 논란이 되고 있다며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다. 이어 지난 2월 19일 원 후보 캠프의 디지털팀장이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 우 후보 측에게서 고발당한 사건이 검찰에 넘겨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역 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통합민주당과 이에 맞서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의 양강구도 속에 평화통일가정당의 연인기 후보는 ‘가정의 행복과 국민의 희망’이라는 구호 아래 대안정당의 선택을 호소하고 나섰다.

연 후보는 ‘선문교육재단을 통해 명문 중·고등학교 설립’과 ‘부락산 생태공원 조성, 공연아트홀 건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표심 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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