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앞으로 다가온 제18대 총선. 인천시 남동구갑 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는 이윤성 후보의 4선 달성 여부다.

인천시청을 비롯한 관공서, 금융기관 등이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은 인천의 정치 1번지로 불린다. 1996년 정계에 입문한 이래 3선의 현역의원인 한나라당 이윤성 후보는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제물포고(8회)와 한국외대를 졸업한 KBS 앵커 출신인 이 후보는 친MB계 맏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인천지역 공천에서 계양갑 김해수 후보와 함께 단독공천을 신청,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짓는 여유를 보여줬다.
이 지역에서 이 후보의 아성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대거 낙선하는 상황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됨으로써 확인됐다. 이는 정치적 입지를 확실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 및 국제항만물류단지 조성, 한중 트럭페리 도입, 임대아파트 임대료 조정,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합리적 조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삼고 ‘인천의 큰 인물’임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고 있다.
그에 맞서 이곳에 도전장을 낸 후보는 통합민주당 신맹순(기호 1번)후보, 민주노동당 신창현(기호 4번)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차윤희(여·기호 6번)후보 등이다.

통합민주당 신맹순 후보는 제물포고 교사 출신으로 시의원과 시의회 의장을 지냈으며, 민주당 인천시당 정책위원장과 한국방송신대 인천지역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신 후보는 과거 각종 선거에 출마,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잦은 당적 변경과 저조한 득표율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선거에 큰 영향을 끼쳐 왔던 인천지역 호남 표심을 민주당으로 얼마 만큼 결집시키느냐에 따라 신 후보의 당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경부대운하 반대와 유치원 무상교육을 비롯, 남촌동 초·중·고교 1개 교 신·증설, 간석동 여고·남고 신설, 남동공단IC 개선 및 교통체증 해소, 소래시장 현대화 및 테마 관광상품 개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젊은 정치신인들도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7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인 386세대 민주노동당 신창현 후보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신 후보는 대구중학교와 문성고를 나와 고려대에 입학했으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제적당했다. 지난 7년 동안 남동민주노동상담소와 신용회복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서민을 위해 활동해온 신 후보는 출마의 변으로 서민 편에서 서민들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주택공사 횡포 시정 및 임대아파트 주거환경 개선을 비롯, 지역경제 회생, 인천대공원 입장료 폐지, 교통대란 해소, 수인선 조기 완공 등 광역교통망 구축, 노인기초연금 및 취업 지원 확대,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 아동 무상 예방접종 확대 등을 내걸고 서민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아울러 이 선거구의 유일한 여성후보로 눈길을 끄는 평화통일가정당 차윤희 후보는 올해 29살로 18대 총선 인천지역 최연소 출마자다. 특히, 그는 외모 못지않게 평범한 회사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학원교재 출판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주)올림씨앤씨의 대리 출신인 차 후보는 문일여고와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를 나왔으며, 유관순 열사 정신선양회 남동구 회장으로 남동의 유관순임을 자처하고 있다.
차 후보는 공약으로 3자녀 이상 가정에 대해 자녀 1인의 무상교육 및 병역 혜택과 간통 및 성범죄자 처벌 강화, 한중 해저터널 건설, 오봉산 문화예술공원 조성, 새터민 자립생활센터 건립 등을 약속하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이윤성 후보의 독주가 진행되고 있는 남동구갑 선거구에서 견제를 위한 강한 야당을 주장하는 신맹순 후보와 젊은 패기를 앞세운 정치신인들의 선전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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