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갑 선거구는 지난 17대 총선과 같은 대결구도를 보이며 연장선에 놓여 있다.

재선을 노리는 통합민주당 신학용(56)현역의원과 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와신상담 이날만을 기다려 온 한나라당 김해수(50)후보의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한정애(38·여)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자유선진당 김유동(54)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왕계순(54·여)후보의 격돌이 예상된다.

우선 계양구갑 선거구의 경우 전통적으로 호남·충청 출신 유권자들이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보여준 표심에서도 여지없이 반영돼 당시 한나라당 김해수 후보가 2만3천318표를 얻으며 33.39%의 지지도에 그친 반면 통합민주당 신학용(당시 열린우리당)후보는 3만5천693표를 기록, 지지도 51.11%를 보이며 앞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

지난해 실시된 대선에서도 정동영 후보가 27.03%를 기록하며 인천 평균 23.77%를 크게 웃도는 등 계양구갑이 가진 전통적인 호남세의 영향을 톡톡히 받았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도 호남세의 표심이 얼마나 쏠릴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며 신 후보의 재선이냐, 아니면 김 후보의 설욕이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우선 통합민주당 신학용 후보는 현역의원이라는 강점을 활용,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기본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 임한다는 각오다. 인천 토박이로 부평동초교와 인천중, 제물포고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신 후보는 특히 이번 선거에 뛰어난 대인 친화력을 통한 인맥을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 후보는 지역 현안인 서부간선수로를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경제공약을 내세우며 ‘계양구 참 부자되기 프로젝트’를 약속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나라당 김해수 후보는 계양구갑 당협위원장이란 강점과 친박세력임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앙과 지역을 연결할 최적의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상임자문위원과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준비위원 등의 이명박 정권과 관련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김 후보는 ‘효성동 뉴타운 건설’을 비롯해 ‘특목고 유치’ 등 구체적인 지역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유선진당 김유동 후보가 서울지하철을 화곡역에서 청라지구까지 연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지역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고, 민주노동당 한정애 후보는 첫 출사표를 던지며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비정규직 철폐’ 등을 내세우고 있다.

평화통일가정당 왕계순 후보는 계양구 평화봉사센터 원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내세우며 결손가정 및 아동·노인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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