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군포시 선거구는 통합민주당 김부겸(50)후보와 한나라당 유영하(46)후보의 양강구도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학생인 평화통일가정당 김현준(27)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재선인 김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 당시 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어 두 사람의 뼈아픈 인연은 4년 만에 다시 ‘수성과 설욕’의 치열한 한판승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몇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우세로 나타난 가운데 유 후보의 맹추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양당 캠프에는 선거일까지 한 치도 고삐를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최근 ‘저승사자’로 불리웠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지원유세차 군포를 방문한 것에, 앞서 유 후보 측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연설로 양당 캠프는 ‘박대박’의 사자후(獅子吼)에 한껏 고무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군포는 그 동안의 선거에서 대체적으로 야성(野性)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양당의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내분과 제 식구 챙기기 등 ‘여의도 정치’ 파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양당의 후보지지도와 당선가능성, 정당지지도가 서로 엇갈린 것으로 분석돼 부동표의 향방과 투표율이 당락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통합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지금은 야당이 돼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며 국민을 섬기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어 “이념만으론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면서 “인간의 얼굴을 한 정치, 품위있는 정치, 정책으로 말하는 정치,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 서민과 중산층의 대변자로서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문화복지와 환경, 교육 등의 5대 주제와 생활권역별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 17대 선거에서 김부겸 후보에게 석패, 권토중래를 꾀하고 있는 한나라당 유영하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경쟁에서 4명의 예비후보를 제치고 총선채비를 마쳤다.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유 후보의 개소식에 박 전 대표가 칩거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참석한 것은 주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전 대표는 당시 “능력있고 믿을 수 있는 유 후보와 같이 일할 수 있었던 것, 또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유 후보는 “군포에서 교육을 받고 군포에서 삶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취약계층의 직업훈련을 강화해 빈곤의 대물림을 끊는 교육복지 프로젝트를 실현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어 “저출산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영유아 보육 및 유아교육에 대한 단계적 국가책임제를 실시, 군포를 지켜내고 군포를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표심을 두드렸다.

유 후보는 군포초교와 안양중, 수성고를 거쳐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34회)에 합격, 창원·인천·서울북부지검 검사를 역임하고 서울지방변호사협회 인권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평화통일가정당 김현준 후보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즐겁게 공부하는 문화, 컴퓨터보다 자연과 노는 것이 더 즐거운 문화, 인터넷보다 책을 읽는 것이 즐거운 문화, 순결을 중요시 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군포를 만들겠다”고 군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선문대학교 통일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브라질 판타날 환경연구 및 국제청년봉사단 FOVA 한국지회장을 맡고 있다.

               박완규 기자 wkp@kihoilbo.co.kr

-군포 후보별 공약
김부겸 후보(통합민주당)
 1.더불어 사는 문화도시 건설
 2.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도시 조성
 3.시민 위주의 교통환경 조성
 4.군포의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 가는 미래도시 건설
 5.수도권 제일의 교육도시 조성

유영하 후보(한나라당)
 1.메디컬센터 및 의과대학 유치
 2.당동공업지역의 첨단벤처기업과 지식기반산업 유치
 3.금정·군포역세권의 자연친화적 뉴타운 건설
 4.자율형 사립고 및 특성화고교 유치
 5.수리산 도립공원 추진 지원 및 자연휴양림 조성

김현준 후보(평화통일가정당)
 1.디자인엑스포를 통한 디자인산업 메카도시 구축
 2.예능영재 발굴과 비전·코치·독서지도사 아카데미 설립
 3.생태환경공원 조성 및 지역공원 활성화
 4.세계적 축구스타 양성 및 축구발전 정책 수립
 5.노인 및 장애인 복지 확대와 취업 활성화

-정당별 후보의 지역현안에 대한 입장

<현안1-특목고, 자립형사립고교 유치에 대한 입장>
*김부겸 후보=군포는 특목고, 자사고 유치보다는 5개 고교에 골고루 투자해 평준화 명문 지역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함. 5개 일반계 고등학교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81%에 이르고 명문대 진학률도 상당히 높은 지역에 속해 극소수의 인재를 유치하려고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보는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됨.
*유영하 후보=교육정책은 각각 우선순위를 두고 시작하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율형사립고와 특성화고교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보다 둘 다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됨.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수요에 맞춰 어느 정책에 순위를 두는 것보다는 관내 고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함.

<현안2-수리산 관통 수원~광명 간 민자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입장>
*김부겸 후보=일단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대규모 개발계획에 따른 중장기적 교통수요를 감안하면 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고 생각됨. 다만, 건설에 따른 자연환경 및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기 때문에 시민단체, 환경단체, 전문가, 정부부처, 사업자 측 모두가 참여하는 평가단을 구성, 먼저 환경영향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앞서야 함.
*유영하 후보=수원~광명 간 고속도로는 총연장 26.34㎞로 이 중 4.6㎞가 4차선 도로로서 수리산을 관통하도록 계획돼 있음. 군포시와 함께 수리산 환경보전을 위해 기본노선을 우회하도록 도와 정부, 사업자 측에 적극 의견을 개진해 일단 우회도로를 건설하도록 적극 추진하겠음.

<현안3-대규모 면적이 포함된 당동공업지역 개발에 대한 입장>
*김부겸 후보=당동공업지역은 지구단위 개발방식이 아닌 종합적인 첨단산업지역으로 개발돼야 함. 이렇게 되면 서울지역 명문 공대 유치는 물론 군포의 도시가치를 높이고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됨. 첨단산업지역으로 개발된다면 모든 시민과 함께 서울대 공대를 유치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임.
*유영하 후보=대기업 이전지역인 당동과 당정동, 금정동 등 기존 공업지역 263만㎡를 재정비하기 위해 특별회계로 공기업을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함. 이 지역을 5개 권역으로 분할, 5개년 계획으로 첨단벤처산업, 지식기반산업, 연구개발업, 유망 중소기업 등 산업의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보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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