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일부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도색이 지워진 채 수개월씩 방치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가 이같은 지경에 이르고 있으니 다른 지역 횡단보도는 안봐도 뻔하다. 학교앞 횡단보도는 어린이들의 산교육장이라고 볼 수 있다. 기초질서를 지키기 위해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은 어린시절을 보낸 성인이라면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도색이 지워져 수개월씩이나 방치되고 있다니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횡단보도 재도색 공사를 필요할 때마다 일선 경찰서에서 발주하고 있는 경기도와는 달리 인천은 지방경찰청에서 일괄적으로 취합해 공사를 발주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매우 복잡해 신속한 대응이 불가능한 상태로 아이들만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고 하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시 동구 만석동 만석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와 동구 선거관리위원회 앞 4거리의 경우 횡단보도 4개 모두 흔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워져 있다고 한다. 이같은 경우가 어디 동구지역만 그러하겠는가.

인천시내 대부분의 횡단보도가 모두 이같은 실정에 처해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한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경찰청의 도색방식도 이 지경에 이르렀으면 뭔가 대책을 내놓아야 옳은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횡단보도는 무단횡단을 방지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것이 아닌가. 도색이 지워졌으면 서둘러 도색을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도 수개월씩이나 방치하고 있다면 시와 경찰당국의 하는 일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시와 경찰의 사정도 있겠지만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개선하는 것이 순서다. 횡단보도 재도색 공사가 현실에 맞지 않게 복잡한 절차로 운영되고 있는데도 구청과 경찰서가 업무분담이 안되고 불명확하다고만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다.

경찰당국도 이제 불합리한 제도는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현실에 맞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그때 그때 문제점이 발생되면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지혜를 발휘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핀잔을 더 이상 듣지 말기 바란다.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한다는 식의 웃지 못할 행정이 반복된다면 시민들의 지탄을 더 이상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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