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를 끼고 산책시설로 조성된 송도유원지 앞 아암도 해안공원이 출입제한과 허술한 유지보수 등 관리상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시민 이용도가 크게 저조해 애물단지로 버림받고 있다는 보도다. 6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1.2km의 바닷가를 따라 조성된 이 아암도공원은 2000년 개장 당시만해도 가족과 함께 바닷물을 접하며 즐길 수 있는 인천의 유일한 휴식공간으로서 시민의 기대하는 바 컸다. 그런 공원이 개장 3년이 되도록 시민으로부터 외면당한 채 한낱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면 예산 낭비일 뿐아니라 관리상의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암도 해안공원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첫째 원인은 시간대 출입제한이라고 한다. 이 공원을 출입할 수 있는 시간은 동절기인 11월1일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하절기인 4월1일부터 10월말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출입이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근 옥련지구 아파트 단지 5만여 주민을 비롯, 새벽 드라이브코스로 찾아오는 많은 이용시민들이 출근전 새벽산책 시간대를 놓치는 바람에 자연히 발길이 끊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현재 인천해안은 안보상 경계초소로 돼있어 군부대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정세변화에 따라 최근 해안철책이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굳이 출입제한 시간대 조정을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공원을 관리하는 지자체야말로 시민의 공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그래서 이 문제로 군과 협의 한번 해 본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가뜩이나 휴식공간이 부족해 오갈때 없는 인천시민을 위해서는 조성된 공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부연해서 공원내 관리소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유가가 치솟는 바람에 에너지 절약대책이 범 시민적 운동으로 초비상인 터에 해가 중천에 뜨도록 보안등을 켜두고 있거나 동파로 줄줄 흐르는 수돗물을 제때 복구하지 않는 것은 에너지 낭비를 오히려 앞장서고 있다는데 유감스러움을 금치 못한다. 인근 옥련지구와 아암도 해안공원까지 조성된 500여m의 산책로는 쓰레기가 널려 방치되고 있지만 청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고 있는 것도 한심하다. 연장 2.4km의 해변을 따라 계단식 대형 불럭조로 조성, 간조 때는 갯벌을 접하고 만조 때는 파도치는 항구 인천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특유의 관광지이기도한 아암도공원을 시민의 휴식처로 더욱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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