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파크에서 열린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분리경기에서 통렬한 2점홈런을 쏘아올려 2-1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5경기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최희섭은 올 시범경기에서 37타수 12안타로 타율 0.324, 1홈런, 6타점, 7득점을 기록하며 올시즌 컵스의 주전 1루수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이날도 4번 타순에 배치된 최희섭은 0-1로 뒤진 1회말 1사 1, 2루의 찬스에 등장했으나 아쉽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말 1사 뒤 3번 새미 소사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타석에 나선 최희섭은 볼카운트 1-0에서 애너하임의 좌완투수 마크 루카시위츠의 2구째를 통타,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짜릿한 2점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최희섭은 5회에는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에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그동안 3할대의 타격을 유지하면서 정교한 배팅에 주력했던 최희섭은 2루타 3개와 3루타 1개를 기록했으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홈런은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요구하는 정확한 레벨스윙을 통해 시범경기 첫 홈런을 기록한 최희섭은 정확성과 파워를 고루 입증해 주전 1루수 입성을 가시화시켰다.
한편 최희섭의 경쟁 상대인 노장 에릭 캐로스(36)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분리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뒤늦은 추격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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