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한국 감독=결과는 무승부지만 역사적인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러 보람을 느끼면서도 부담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내용면에서 부족했었고 이를 보충해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기 펼치겠다. 남북 화합의 차원도 있었지만 승리에 주안점을 둔 것도 사실이다.
 
적극적인 공격을 취했어야 했는데 부담 때문에 소극적인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와일드카드 3명의 플레이는 호흡 문제에서 미흡적인 면도 있었지만 개개인의 능력은 높이 평가한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공격위주의 전술을 선보이고 포지션에 변화를 주겠다.
 
북한이 수비 숫자를 늘려 지역방어를 하고 역습 플레이를 한다는 것을 알고 좌우측면 공격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북한은 공격수로 킹스컵대회에 나왔던 전철 등이 선발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새 얼굴이 나와 그들의 능력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북한은 공격수들의 스피드가 빠르고 체력을 바탕으로 한 공수전환도 빨랐다. 그러나 북한도 너무 수비에 치우친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리정만 북한 감독=모든 선수들이 통일의 열망을 안고 잘 싸웠다. 우리는 런던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고 남측은 이번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 남측과 북측 선수 모두가 인상적이었다. 남측은 아시아에서 최고의 팀이다. 남북 기본합의서에 기초해 이런 대결의 기회가 앞으로도 자주 왔으면 좋겠다. 우리는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지금도 팀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이고 (경기는)해봐야 되는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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